침실·화장실에 이어 거실·복도 등 ‘공용 공간’도 촬영 금지
‘실외’ 보안 카메라·소음 측정기는 허용…사전에 고지해야
미국 기반 글로벌 공유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Airbnb)가 전 세계 숙소 내 카메라 설치를 전면 금지한다.
에어비앤비는 1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보도자료를 내고 4월부터 숙소 내 보안 카메라 설치를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정책 단순화와 프라이버시 보장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에어비앤비는 “게스트, 호스트, 개인정보 보호 전문가의 협의를 통해 내린 결정”이라며 “계속해서 피드백을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어비앤비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실내 보안 카메라 설치를 규제하고 있다. 현재 호스트는 숙소 내 침실, 화장실 등 사적 공간에 카메라를 설치할 수 없다. 복도, 거실 등 공개된 공간에만 ‘보안 카메라 설치 여부 명시’를 전제로 설치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숙소 내 공용 공간에도 카메라를 설치할 수 없게 된다. 사측은 이 정책이 실내 카메라를 보유한 일부 숙소에 해당된다고 전했다.
에어비앤비는 숙소 보안 유지·분쟁 방지를 위해 실외 보안 카메라·소음 측정기 사용은 계속 허가한다고 밝혔다.
단, 호스트는 실외 카메라 설치 여부와 위치를 사전에 고지해야 한다. 숙소 내 실내 공간을 비롯해 야외 샤워실·사우나 등 사생활 보호가 필요한 특정 야외 공간에 카메라 설치는 엄격히 금지된다. 소음 측정기 또한 설치 여부를 사전 고지해야 한다. 데시벨 측정 외 녹음·전송 등은 할 수 없다. 숙소 내 공용 공간에 설치만 허용된다.
새로운 정책은 오는 4월 30일 시행된다. 정책 위반 시 업체 정보 또는 계정 삭제 조치가 취해진다.
BBC는 에어비앤비의 이번 결정이 미국 코미디쇼 새터데이나이트라이브(SNL)가 “숙소 화장실에 카메라가 숨어있다”는 내용의 가짜 에어비앤비 광고를 송출한 지 일주일이 되는 시점에 발표됐다고 짚었다.
해당 영상은 불법 촬영·복잡한 정책 등 에어비앤비의 단점을 꼬집고 있다. 현재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서 130만 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