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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철도원 삼대’ 부커상 1차 후보…5년 만에 재도전

산악형 기관차 ‘마터’ 를 소재로 철도 노동자의 인생 그려내

한국 소설가 황석영이 다시 한번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에 올랐다. 2019년에 이어 5년 만이다. 11일 런던의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황 작가의 소설 ‘철도원 삼대’를 비롯한 1차 후보작(롱리스트) 13편을 발표했다.
심사위는 “한 세기의 한국사를 엮은 대서사”라며 “일제강점기부터 해방을 거쳐 21세기까지 노동자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번 소설은 번역가 김소라와 배영재가 번역에 참여했다. 영문판은 ‘마터 2-10(Mater 2-10)’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마터는 기관차 모델명. 지난 2019~2020년 국내에서도 ‘마터 2-10’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된 후 2020년 ‘철도원 삼대’로 출간된 바 있다.
소설은 일제강점기 당시 운행을 시작해 한국전쟁 때 폭파된 산악형 기관차 마터 2형10호를 소재로 철도 노동자의 인생을 그려냈다. 1989년 황 작가가 방북 당시 만난 3대에 걸쳐 철도원으로 근무했다는 한 노인의 이야기가 영감이 됐다.

황석영은 지난 2019년 소설 ‘해질 무렵’으로 같은 부문 1차 후보에 올랐으나 최종후보에 오르는 데는 실패했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지난 2005년 처음 시작할 때는 영국 연방과 아일랜드, 짐바브웨 국적의 작가만을 대상으로 했으나, 2013년부터는 작가의 국적과 상관없이 영국에서 출간된 모든 영어 소설로 대상을 확대해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작가와 번역가에게 시상하고 있다. 이 상은 영어권 출판업자들의 추천을 받은 소설작품을 후보작으로 하여 신망받는 평론가와 소설가, 학자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수상작을 선정한다. 부커상 후보에 오른 작가들에게는 그들 작품의 특별판을 제작해주고 상금을 제공하며 최종 수상자는 상금과 함께 국제적인 명성을 보증받는다.
한국 작품으로는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수상했고 정보라의 ‘저주토끼’, 천명관의 ‘고래’가 최종후보에 올랐다.
올해 최종 후보작(숏리스트) 6편은 4월9일 공개된다. 최종 수상작은 5월21일 런던에서 열리는 시상식을 통해 발표된다.

한편 이번 1차 후보에 ‘독재자의 부름’(A Dictator Calls)으로 오른 알바니아 출신 작가 이스마일 카다레(88)는 2005년 맨부커 국제상을 받은 바 있어, 부커상 사상 최초로 이 부문 두 차례 수상 작가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되고 있다. 그는 국내 박경리문학상도 받은 작가로 국제적 명성이 높다. (안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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