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부모가 사준 총으로 4명 살해…범인은 종신형
평소 우울한 글 남겨…검찰 “부모가 막을 수 있었다”
미시간주 법원이 6일, 2021년 옥스퍼드고교 총기난사범 에단 크럼블리(당시 15세)의 엄마 제니퍼 크럼블리(45)에게 비자발적 과실치사 혐의 유죄 판결을 내렸다. 미국 법원이 미성년자 총기난사범의 부모 혐의를 법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 사진은 법원에 출석한 제니퍼 크럼블리와 그의 변호인.
AP통신은 2021년 미시간주 옥스퍼드고교 총기난사범 에단 크럼블리의 엄마 제니퍼 크럼블리(45)가 비자발적 과실치사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고 7일 보도했다.
그의 아들 에단은 2021년 11월 30일 같은 학교 학생 10명과 교사 1명에게 총격을 가했다. 이 사건으로 학생 4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검찰은 제니퍼가 아들의 총기 접근을 허용하고, 정신 건강 문제를 무시하는 심각한 과실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제니퍼는 평소 아들과 사격 연습을 함께 하는 등 아들의 총기 사용 사실을 알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11월 26일 에단은 아빠 제임스가 사준 총기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아름답다’고 전했다.
2021년 11월 29일 에단이 수업 중 휴대폰으로 탄약을 검색했다는 제보가 접수된다. 학교 측은 제니퍼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그는 방관했다. 그는 이후 아들에게 “엄마는 네게 화나지 않았어. 다음부터는 걸리지 마렴”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날 밤 이선은 영상으로 범행 계획을 남겼다.
2021년 11월 30일, 이선의 시험지에서 총기·피흘리는 사람 등 폭력적인 그림이 발견되어 그의 부모는 학교로 호출됐다. 그러나 이들은 아들의 조퇴를 거부했다. 소지품 검사 또한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1시 에단은 배낭에 있던 권총을 발포했다.
2021년 12월 3일 검찰은 엄마 제니퍼와 아빠 제임스 크럼블리를 비자발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 부부는 도주 후 하루 만에 붙잡혔다.
검찰은 에단이 도움·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내용의 일기를 여러 차례 남겼다고 밝혔다. 특히 제니퍼에게 악마가 나오는 환각을 봤다는 문자를 보내기도 하는 등 그의 정신적 고통을 알아차릴 징후가 명확했다고 봤다.
그러나 제니퍼는 ‘에단이 장난을 쳤을 뿐’이며, 그의 정신적인 문제를 알아채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또한 총기 관리는 남편의 몫이었다고 주장했다.
6일 미시간주 배심원단은 총 11시간의 숙고 끝에 제니퍼의 혐의를 인정했다. 사망자 수에 따라 그는 총 4건의 유죄 선고를 받았다. 오는 4월 열리는 최종 재판에서 최대 6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현재 미시간주가 지정한 비자발적 과실치사 최대 형량은 15년이기 때문이다. 한편 남편 제임스 크럼블리에 대한 재판은 다음달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