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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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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뉴스

뉴욕문화원, 개막기념 존 배 조각전시회

‘존 배. 영원한 순간’    6일~18일 관객 만나

“한인 디아스포라 고려, 작가 선정”

 

맨해턴 32가 K 타운으로 이전 개관한 뉴욕한국문화원이 신청사 이전을 기념하며 6일부터 내달 18일까지 세계적으로 명성을 지니고 있는 1세대 재미동포 조각가 존 배 특별전 ‘존 배: 영원한 순간(John Pai: Eternal Moment)’을 연다.

지난달 29일 문화원측은 뉴욕의 예술가를 조명하는 프로젝트로서 1대 예술가인 배 조각가의 전시를 기획했다고  발표했다.  개막 행사는 6일 오후 6~8시 문화원 신청사(122 E 32스트리트)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문화원은 “신청사 개원 기념 전시로 배 조각가를 선정한 배경에는 재미 한인 디아스포라 작가로서 그의 역사성과 대표성이 작용했다”고 밝혔다.

존 배는 11세에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와 어린 나이 부터 미술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그는 1960년대에 가장 젊은 나이로 미술 명문 프랫 대학의 교수로 임명되었다. 이후 대학의 순수 미술 및 조각 프로그램을 40여 년 동안 이끌며 그는 역량을 인정 받고 존경 받는 교육자로서 세대를 아우르며 조각가들을 양성했다.

또한 그와 동시대를 산 백남준과 같은 작가들과 함께 뉴욕의 한국 예술 공동체를 성장시키는 일에 기여하며, 미국 예술의 주류에서 벗어난 감수성을 반영해 거장 반열에 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조각가다.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존 배 작가는 철을 주재료로 작업을 해왔다. 철을 주재료로 삼은 이유는 철이 액체에서 고체로 변통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철을 용접해 작업하는데, 이것은 때로 구리로 코팅이 된 철선의 형태를 띤다. 그의 작업의 전개는 작가의 잠재의식, 기억 그리고 음악, 과학, 동양 철학 및 문학을 횡단하는 학제 간 관심사에 대한 탐구의 영향을 포괄하면서 하나의 새로운 전체가 생성되는 축적의 점진적인 의식을 가능하게 한다. 작가는 자신이 선택한 재료와 방법론은 작업 과정을 가장 단순한 단위로 환원해 ‘공간에서의 드로잉’을 가능하게 하는 점진적 바람을 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나의 기본적인 단위나 요소에서 시작하는 존 배의 작업은 굴곡이 있는, 복잡한 형태로 발전해 신체적 움직임의 감각과 무의식의 여정을 환기한다고 한다. 그의 작품은 시각적으로 내포하는 서정성과 달리 고된 용접의 과정을 통해 탄생한 결과물로, 거친 노동의 숨결과 작가의 예술혼이 융합돼 있다.

존 배 작가는 1937년 서울에서 태어나 1949년 가족을 따라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의 부모님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구호활동을 위해 귀국했고, 어머니도 학교 설립을 돕기 위해 귀국한다. 홀로 미국에 남겨진 그는 서구화된 환경에서 사춘기를 겪으며, 1952년 웨스트버지니아주 휠링에 있는 오글베이 연구소에서 열다섯 살 때 첫 개인전을 열었다. 이후 뉴욕 프랫인스티튜트의 디자인학부에 입학했다. 이 시기 구성주의와 바우하우스를 접하고 조각가가 되고 싶어했지만, 당시 프랫에는 순수미술 전공이 없었다. 학교 측은 그에게 맞는 순수미술 프로그램을 신설했고, 그는 대학원에서 조각을 공부할 수 있었다.

1950~1960년대에는 수많은 현대미술의 거장들이 뉴욕에서 활동했다. 당시 학생이자 젊은 예술가였던 존 배도 이 시기 현대미술의 최전선에서 새로운 미술 조류를 흡수하고, 그에 몰입해 자신만의 예술 방법론을 찾고 있었다. 그는 20대 중반이던 1960년대에 프랫인스티튜트에 최연소 교수로 임명됐다.

40년 가까이 교수와 행정 역할을 맡아 학교의 미술 및 조각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뉴욕, 서울, 파리 등에서 작업을 선보이며 교육자, 행정가, 작가로의 삶에서 균형을 찾고자 애써 온 작가는 2000년 퇴직 후 코네티컷에서 작업에만 몰두하고 있다.

존 배의 공식 포트폴리오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예술작품을 만드는 것은 혼자만이 거행하는 종교적인 의식과 같다. 침묵의 감각으로 영적 교섭을 하며 그 침묵의 안과 밖에서 나의 길을 찾는다. 나는 작업을 시작할 때 사전에 형성된 개념을 갖지 않는다. 그저 작업을 시작하고 내가 작업한 것에 반응할 뿐이다. 그리고는 침묵에 편안해진다.”

(안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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