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1호 여성 영입인재로 구글 출신 IT 전문가 이해민씨 영입
총선 국면에서 이런저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조국혁신당이 4일, 2호 영입인재이자 1호 여성 영입인재로 정보기술(IT) 전문가 이해민씨를 영입했다. 이씨는 15년간 구글에서 제품책임자로 일했고 현재 스타트업에서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조국 대표는 이날 “당의 슬로건인 ‘3년은 너무 길다’는 검찰 독재의 해체뿐만 아니라 급속도로 무너져가고 있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을 하루 빨리 정상화해야 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며 영입 배경을 밝혔다. 조 대표는 이어 국립서울현충원과 효창공원 백범 김구 선생 묘역, 삼의사 묘역도 연이어 참배했다.
조국혁신당은 초반 선전에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민주당은 비례 득표용 더불어민주연합을 띄웠으나 여론의 관심을 대부분 잠식당했다. 지난 3일 기준 포털사이트 네이버 데이터랩이 제공하는 키워드별 검색량을 보면, 두 당의 검색 지표는 각각 100과 8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이 ‘조국혁신당’을 100번 찾을 때 더불어민주연합은 8번밖에 검색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조국혁신당이 강성 야권 지지층들이 뚜렷한 선명성을 중심으로 결집한 정당이라면, 더불어민주연합은 진보당·새진보연합까지 포함한 범야권 세력의 느슨한 연대체에 가깝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은 제 살 깎아먹기’라는 논리를 펴면서 당원들에게 더불어시민연합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연합 추진단장을 맡았던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지역구 선거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비례연합 정당만이라도 힘을 실어주셔야 한다”라며, 조국혁신당을 두고 “의석수를 (외부로)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야권 내부의 갈라먹기, 제로섬 게임, 표의 분산”이라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과의 지역구 경쟁 대신 비례 후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민주당 공천에 실망한 호남·4050 유권자들의 교차투표를 노린다. 전망은 나쁘지 않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2월 25~27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의 비례정당 지지도를 보면, 민주당의 ‘직영점’이나 다름없는 더불어민주연합을 찍겠다는 비율이 60%로 높았지만 조국혁신당을 뽑겠다는 응답도 22%에 달했다. 조국혁신당이 5~6석 가량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동시에 조국혁신당은 “우리만 잘 되면 안된다”라며 ‘본체’ 민주당과의 연대도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두 당 관계가 지난 21대 총선 당시 열린민주당-민주당 관계를 연상시킨다는 의견도 있다. 정봉주·손혜원 전 의원이 주도한 열린민주당은 “민주당 돕자고 만든 것”이라며 선거 내내 손을 내밀었으나, 이해찬 당시 대표는 “민주당을 참칭하지 마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선명성을 무기 삼아 열린민주당은 총선에서 3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으며 결국 2022년 민주당과의 합당 수순을 밟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조국혁신당도 동반자보다는 경쟁에 집중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