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건의 재판에 회부되어 모두 19년 형 받아 복역중
러시아에서 큰 영향력을 지닌 반 푸틴 활동 정치가인 알렉세이 나발니(47)가 북극권 시베리아 감옥에서 사망했다고 16일 러시아 교정 당국이 발표했다.
연방 교정청은 이날 오후2시 지나 성명을 통해 나발니가 16일(금) 산책 후 몸이 안 좋았다가 의식을 잃었다고 말했다. 앱뷸런스가 도착해 소생술을 폈으나 사망했다는 것이다.
감옥 밖에서 그의 소식을 전해주던 나발니 팀으로부터는 아직 사망을 확인하는 발언이 나오지 않고 있다.
나발니는 2010년부터 부패 블로거로 러시아 시민들에게 인기를 얻고 지지 세력이 생겼으며 2012년 대선서 블라디미르 푸틴이 총리직에서 다시 대통령이 된 뒤 치른 2013년 지방선거서 모스크바 시장에 출마했다.
무명이었던 나발니는 여기서 27%로 2위를 차지하며 전국적인 인사가 되었고 푸틴 정권과 푸틴 개인에 대한 비판을 용기있게 펼쳐나가 여러 탄압을 받기 시작했다.
푸틴 정권은 나발니는 횡령죄로 재판에 회부했고 나발니는 가석방으로 나온 뒤에도 비판 활동을 그만두지 않았다. 허가되지 않는 시위 참석으로 15일간의 구류 처분을 수많이 많이 받았다.
2018년 대선에 푸틴과 싸우기 위해 출마를 시도했으나 선거관리위원회가 실격 조치했다. 나발니는 “언론만 공정하다면 푸틴을 물리칠 수 있다”고 말해왔다.
2020년 8월 시베리아 출장 후 모스크바로 돌아오던 비행기 안에서 나발니는 의식불명 상태로 생명이 위태로운 처지에 놓였으며 독일 자선단체와 정부가 적극 힘써 나발니를 옴스크 병원에서 빼내 독일로 옮겼고 한 달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스웨덴 연구소 등은 나발니가 러시아 군사용 신경독극물인 노비초크에 중독되었다고 조사 결과를 밝혔다. 나발니는 위험을 무릅쓰고 2021년 1월 말 귀국해 모스크바 공항에 내렸으나 가석방 조건 위반 등의 혐의로 즉시 수감되었다.
이어 나발니는 극단주의 신봉 등 3건의 재판에 회부되어 모두 19년 형을 받았다.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200㎞ 떨어진 형무소 단지에 수감되었으나 지난해 12월 갑자기 옥외 지인들도 그의 행방을 모르는 실종 상태가 되었다.
일주일 뒤 나발니는 온라인을 통해 모스크바서 1900㎞ 떨어지고 위도 66도 이상의 북극권 하한서 한참 북으로 가는 마르프 형무소로 이송된 사실을 알렸다.
나발니는 올 초에도 “내가 러시아의 새 북극 동토의 신이 되었다”는 농담을 썼으나 갑자기 옥중 급사한 것이다.
이는 푸틴에게 지난해 6월 말 하루 동안 반란 쿠데타를 벌여 모스크바 200㎞ 앞까지 진격했다가 포기하고 굴복했던 바그너 용병대의 예프게니 프리고진이 딱 두 달 만에 러시아 북서부 상공서 전용기 추락으로 10명과 함께 전원 사망했던 사실을 상기시킨다.
푸틴은 2017년 나발니 이전의 최대 체제 비판의 넴초프를 모스크바에서 살해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으며 이어 런던과 영국 솔즈베리로 망명한 러시아 스파이들을 노비초크 등으로 살해한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푸틴(71)는 3월17일 대선에 출마해 5번째 대통령직을 노리는데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2999년 12월 대통령에 첫 취임했던 푸틴은 헌법을 고쳐 올해부터 12년은 더 대통령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