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사설 “北은 이젠 확고한 핵보유국…무시는 통하지 않아”
유력 언론 워싱턴포스트(WP)가 커지는 북한의 위협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진지한 대응을 촉구했다. WP는 24일 ‘커지는 북한의 위협에 무시는 통하지 않아’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김정은의 최근 도발이 허세이기를 바랄 수 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더 진지하게 여기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 사설에서 “북한은 이젠 확고한 핵보유국(established nuclear weapons power)이 됐고, 계속해서 그들 미사일을 비롯해 극초음속 활공체 등 다른 기술을 확장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김정은은 과거에 그랬듯 증가하는 힘을 레버리지와 위협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라면서도 “그의 무력 과시는 훨씬 나쁜 일의 전조가 될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단순 으름장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간 미국과 그 동맹국의 대북 고립과 제재, 채찍과 당근은 효과가 없었다는 게 WP의 진단이다. WP는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은 새로운 은인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밀해지고 있다”라고 했다.
WP는 “푸틴은 서방의 제재는 별로 신경 쓰지 않으며, 김정은의 무기고에서 탄약과 미사일을 얻어내는 데 열성이다”라며 최근 백악관이 발표한 북한의 대러 미사일 제공 등을 언급했다.
이어 “푸틴이 북한에 이를 어떻게 보상할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라면서도 “석유 같은 긴요한 항목을 비롯해 러시아의 정교한 무기 기술 등을 제공할 수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최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방러도 이런 맥락에서 주의 깊게 주목했다. WP는 “러시아 측은 모든 영역에서 북한과의 관계 증진 의지를 재확인했다”라며 푸틴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도 언급했다.
WP는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라며 “현재로서 그는 김정은에게 거의 레버리지가 없다. 최선의 선택지는 사라진 지 오래”라고 짚었다.
사설은 이어 “결국 중국이 김정은의 행동을 제약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중국을 통해 북한을 제어하려면) 미국은 먼저 중국과의 관계를 안정시켜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북한이 실제 전쟁을 결정했다는 분석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을 염두에 두고 협상력을 키우기 위한 의도적인 긴장 고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 등 갖가지 전문가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미국은 긴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어떤 쪽으로건 대비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