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 캠퍼스서 동시 파업…이달 26일까지
노조 “기본급 12% 인상하라”…학교 측 “불가”
미국내 가장 큰 주립대학의 한곳인 캘리포니아주립대(CSU) 교직원 약 2만9000명이 산재한 23개 캠퍼스에서 동시에 파업에 돌입했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대학 교직원 파업이다.
이번 파업은 노조의 임금 12% 인상 요구가 결렬된 데 따른 것이다.
노조는 최저임금을 받는 정규직 교직원의 기본급을 6만4360달러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CSU 측은 임금 5% 인상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레인 빌라누에바 베르날 CSU 강사는 집회에서 “현 급여론 인플레이션을 감당할 수 없다”며 “내 세후 연 소득은 5만9000달러 로스앤젤레스의 생활 임금에 훨씬 못 미친다”고 주장했다.
미국 핀테크 회사 스마트에셋의 지난해 연구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무자녀 거주자의 생활임금은 최소 연간 세후 7만6710달러다.
노조 측은 “대학이 이익 잉여금과 비상금으로 급여 인상을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CSU 인사 담당자는 “비상금은 기후 재난이나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임금 인상에 활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밀드레드 가르시아 CSU 총장도 “우리 대학은 파업을 피하려고 노력했지만, 노조의 요구는 실현 불가능하다”고 거부했다.
CSU에는 학생 총 46만여명이 재학 중으로, 봄학기 개학날 파업이 시작된 만큼 수업 취소 등 학생들의 피해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오는 26일까지 파업을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