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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뉴스

美 증권 당국, 비트코인 현물 ETF(투자펀드) 11개 승인…

 코인 업체들 일제 환영  “블록체인 공간에 혁명 일으킬 것”
당국  “비트코인 자체를 승인하거나 보증한 것은 아니다”
 심각한 수준의 변동성,  중개소 신뢰성 등 우려 여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0일 마침내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에 대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SEC는  “오늘 위원회는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SEC는 ‘현물 ETF’ 대신에 ‘현물 ETP(ETP· Exchange-traded product)’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한다. 즉 펀드 대신에 프로덕트를 사용한다는 얘기다.
이번 승인은 비트코인 자체에 대한 주식으로서의 승인이 아니라 그를 이용한 펀드 자산 운용 투자 펀드 및 프로덕트를 승인한다는 것이서 주식 상장과는 엄연히 다르다.

하지만 직접 상장은 아니더라도 ETP가 승인, 출시될 경우 대규모의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 투자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서 가상화폐 업계는 비트코인 현물 ETP 승인을 오랫동안 호재로 기다려왔다.

앞서 비트코인 업계에서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비롯해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아크인베스트먼트, 인베스코, 위즈덤트리, 비트와이즈 애셋매니지먼트, 발키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 등이 11개 비트코인 현물 이티에프 상품들을 거래소에 상장해 거래할 수 있도록 승인해달라고 신청해놓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겐슬러 위원장의 전임인 제이 클레이튼 의장은 재임 기간인 2018년부터 2023년 5월까지 이에 대한 20건 이상 신청을 받고도 승인하지 않았다.

그러자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소송을 걸었고, 법원이 업체 쪽 손을 들어주면서 상황이 뒤바뀌게 됐다. 겐슬러 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 컬럼비아 항소법원은 증권거래위원회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을 포함한) 이티피 상장과 거래를 승인하지 않은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는 이른바 ‘그레이스케일 명령’을 내놨다”며 “법원의 명령과 위원회 자체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비트코인 현물 이티에프 주식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는 것이 가장 지속 가능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 걸음 더 주류 시장으로 들어서게 됐지만 우려는 여전

비트코인이 크게 한 걸음 더 주류 시장으로 들어서게 됐지만 우려는 여전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비트코인이 2021년 60% 상승, 2022년 64% 하락, 2023년 두 배 이상 상승하는 등 심각한 수준의 변동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상장펀드를 관리하는 업체가 비트코인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보유했는지, 심지어 코인의 소유자가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는지 여부도 확실치 않다.

가상화폐 관련 업체들이 이티에프 편입을 첫 신청한 게 2013년 이었는데, 당시 증권거래위원회가 이를 모두 기각하고 이후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해 온 것도 이런 까닭이다. 앞서 증권거래위원회도 미국 상원 의회에 출석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와 감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사기 및 조작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 1월 9일에는 젠슬러 위원장이 소셜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에 “암호화폐 자산이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노골적인 경고를 한 적도 있다.

기존 거래소 시장에서 보기 어려울만큼 극심한 변동성이 특징인 비트코인의 매도·매수 주문을 내부 위험 관리가 엄격한 기성 금융기관이 어디까지 받아낼 수 있을까도 논란거리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승인 결정 하루 전 이같은 우려를 내놓으며 “비트코인에 대해 그런 거래 능력을 갖춘 미국 금융기관을 알지 못한다”며 “(과도한 변동성으로) 고객이 터무니없는 가격 책정을 강요당하는 결과를 초래할 게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위원회는 그동안 비트코인을 포함한 상장지수펀드 상품들의 거래소 진입을 차단했던 핵심 이유의 하나인 투자자 보호 조처도 거듭 거론했다. 우선 비트코인 이티에프를 다루는 업체들이 공시를 통해 상품에 대한 완전하고 공정하며 진실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런 상품들이 미국 내 ‘등록된’ 증권거래소에서만 다뤄진다는 점도 재차 확인했다. 나아가 비트코인 현물 이티에프 주식의 상장과 거래를 승인한 것이지, 비트코인 자체를 승인하거나 보증한 것은 아니라고도 못 박았다.

위원회는 결국 “투자자들이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가치가 연계된 상품에 투자할 때 수많은 위험에 대해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위원회가 승인한 11개 비트코인 현물 이티에프는 하루 뒤인 11일부터 곧바로 상장돼 거래가 가능해진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SEC의 결정으로 투자자들은 ETP를 주식이나 뮤추얼 펀드처럼 쉽게 비트코인을 살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일반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막대한 거래 수수료를 내는 방식 등으로 가상화폐를 사야 했지만, 앞으로는 접근성이 더욱 편리해진다는 의미다. 로이터는 “변동성 등의 이유로 당국의 규제 대상이 됐던 암호화폐 업계가 반등할 기회”라고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첫번째 펀드는 11일부터 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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