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가격 보다 2% 비싸지만 구매자 상품평 별점 4.8점
반면 다이아몬드는 인공 랩 다이아 열풍에 빛 크게 잃어
미국 최대 규모의 창고형 유통매장으로 올라선 코스트코에서 2천 달러가 조금 넘는 1온스 골드바가 3개월간 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15일,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코스트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리처드 갈란티는 전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달 끝난 회계연도 1분기에 골드바를 1억달러 어치 넘게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갈란티씨는 는 지난 9월 1온스짜리 골드바 상품을 코스트코 웹사이트에 올리자 몇 시간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고 전했다.
이날 코스트코 웹사이트에는 1온스(약 28.3ｇ) 골드바의 가격이 2069.99달러(약 270만원)에 게시돼 있다. 이는 최근 금 현물 가격인 온스당 2020.58달러 보다 높은 가격이다. 현물 가격보다는 약 2%가량 비싸지만 구매자들은 상품평에 별점 4.8점(5점 만점)을 매기며 만족하고 있다.
JP모건 은행은 이달 초 발표한 귀금속 가격 전망 보고서에서 향후 금리 인하가 예상됨에 따라 내년에 금 가격이 온스당 2300달러(약 299만9000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스트코 측은 회원 1명당 골드바 구매 개수를 2개로 제한하고 있어 실질적인 투자를 하기는 어렵다고 CNBC는 짚었다. 또 골드바는 코스트코의 다른 일반적인 상품과 달리 환불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이에 반해 금과 함께 투자성 보석으로 꼽혀 왔던 다이아몬드는 최근 그 빛을 잃었다고 얘기된다. 최근 다이아몬드 원석의 값은 많이 떨어졌다. 올 가을 들어 30% 가량 폭락 했다고 알려져 있다. 광산에서 캐지 않고 연구실에서 키운 인공 다이아몬드 공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근자에 들어 실험실에서 제작한 ‘랩그론(Lab-Grown) 다이아몬드’가 화제로 떠올라 있는데 천연 다이아몬드와 성분은 100% 동일한데 가격은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랩그론 다이아몬드는 화학적, 물리적, 광학적으로 자연에서 채굴된 다이아몬드와 100% 동일해 보석 감정사 역시 특수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선 구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조 다이아몬드는 1954년 GE가 개발에 성공해 공업용으로 판매되기 시작했지만 기술상의 문제로 천연 다이아몬드 색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2010년대 이후 인조 다이아몬드를 천연 다이아몬드와 동일한 수준으로 제작할 수 있게 되면서 ‘랩그론 다이아몬드’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불게 됐다는 것이다.
전 세계 천연 다이아몬드 생산의 약 90%를 독점하는 드비어스그룹은 올 7월 결혼반지에 주로 쓰이는 원석 ‘셀렉트 메이커블’ 다이아몬드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6월 1400달러에 거래됐으나 1년 만에 850달러로 40% 가까이 떨어졌다. 다이아몬드 시장조사업체들은 전 세계 랩그론 다이아몬드 시장 규모는 2016년 10억 달러에 못 미쳤으나 2030년까지 약 499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안지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