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방미한 · 젤렌스키,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
바이든 대통령은 12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미 의회 갈등으로 군사지원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으나, 미국 정부의 지원은 변함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두 정상은 또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모두 수복해 전쟁을 승리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 시점의 휴전 논의에는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한 뒤 개최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오늘 막 승인한 핵심 장비와 추가 방공 능력, 포탄, 탄약 등 2억달러(군사지원)를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중요 무기와 장비를 지원하는 것은 가능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지도에서 지우고 차지하려던 러시아의 시도는 실패했다. 우크라이나는 빼앗긴 영토의 50% 이상을 되찾았고, 러시아 해군을 밀어내 흑해를 통한 곡물과 철강 수출을 재개했다”며 그간의 지원 성과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푸틴이 계속 실패하고 우크라이나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이를 위한 가장 최선의 방법은 (미 의회가) 추가지원예산을 통과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0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614억달러 지원을 포함한 안보지원 예산안을 의회로 보냈으나, 공화당이 국경 통제 강화 법안과 연계를 요구하면서 예산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측이 의회 상황을 두고 ‘잘했다, 공화당’이라고 언급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지원 실패에 기대를 걸고있다. 만약 러시아 선동가에 의해 축하받고 있다면 지금 하고있는 일을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타협은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이다. 나는 준비됐고, 이미 타협을 제안했다”며 “국경에 대한 극단적인 당파적 어젠다를 밀어붙이는 시도로 우크라이나 자금지원을 인질로 잡는 것은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이 아니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날 직접 미 하원의장을 포함해 상하원 지도부를 면담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와 상원 지도자들로부터 지지로 느껴지는 이야기를 들었고, 하원의장과의 대화에서도 그들이 우리 생각보다 긍정적이라는 신호를 받았다”고 말했다.
서방의 기대를 모았던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지지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오며, 일각에서는 휴전 협상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하지만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의 승리가 목표라며 현시점에서의 협상에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정부의 목표가 우크라이나 방어와 전쟁 승리 중 무엇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어떻게 우크라이나가 우리의 영토를 포기할 수 있느냐. 솔직히 말하면 그것은 미친짓”이라고 일축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의 승리다. 승리야 말로 우크라이나가 주권국, 독립국이라는 의미다. 그것이 스스로 방어하고 또 다른 침략을 억제할 수 있게 한다. 그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거들었다.
다만 구체적인 승리 전략을 묻는 질문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목표가 있고 명확한 계획이 있다”면서도 “내년 작전의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