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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리포터, “임신했냐” 조롱에 일침…” 자궁 제거했다”

“이게 내 또래 모습…발언 숙고해보라” 일침

캐나다 한 여성 리포터가 “임신했냐”며 자신의 신체를 비하한 시청자를 향해 생방송 중 “암으로 자궁을 제거했다”며 일침을 가해 화제다.
9일 캐나다 공영방송 등에 따르면 글로벌 캘거리 교통 리포터인 레슬리 호턴(59 위사진)은 지난달 27일 아침 프로그램 생방송을 앞두고 휴식 시간에 한 시청자로부터 불쾌한 메시지를 받았다.
이메일에는 “임신을 축하합니다”라며 허리가 굵고 배가 나온 자신의 신체를 비하하는 내용이 담겼다.

호턴은 이후 생방송에서 이메일을 언급하며 “고맙지만, 난 임신하지 않았다”며 “사실 작년 암으로 자궁을 잃었다”고 답했다. 또 “이게 내 또래 여성들의 모습이다. 불쾌감을 느꼈다면 유감이다”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당신이 보낸 이메일에 대해 숙고해보라”며 일침을 가했다.

캐나다 미식축구팀 BC 라이온스 치어리더 출신인 호턴은 1995년부터 글로벌 캘거리에서 교통 리포터로 일해왔으며, 지난 4년간 같은 남성 시청자로부터 불쾌한 메시지를 받았다.
호턴은 캐나다 국영 통신사 ‘캐나디안 프레스’와 인터뷰에서 방송계 여성들이 불쾌한 메시지를 많이 받기 때문에 이를 무시해 왔지만, 지난해 1월 휴직을 계기로 암 진단을 밝힌 이후 임신 댓글 표적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호턴은 “이 특정 메시지가 날 수치스럽게 하고 모욕감을 주며 당황하게 하고, 내 기분을 나쁘게 만들 목적인 걸 알았다”며 “비평이나 불쾌한 메시지를 보낼 순 있지만, 부적절한 말은 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게 내 선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호턴의 대응이 소셜미디어(SNS)상에서 확산하면서 공감과 지지를 받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 제이미 리 커티스도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공유했으며, 동료 배우 미셸 파이퍼도 박수하는 손 이모티콘과 함께 “브라보”라고 답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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