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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철도원 삼대’, 美 NPR ‘우리가 사랑하는 책’ 선정

“비 유럽인의 노벨상, 단연  황석영 작가를 응원한다”  추천 평론가 리랜드 척

한국의 황석영 작가가 2020년 펴낸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영제: Mater2-10)가 미국 공영라디오 협회(NPR)가 선정하는 올해의 ‘우리가 사랑하는 책’에 올랐다.
미전역에 1천개가 넘는 공영 라디오를 회원사로 하고 있는 미국 공영방송 협회 NPR은 매년 평론가의 추천을 받아 그해 출간된 책 가운데 추천 도서 ‘Books We Love’를 선정해 왔는데  황작가의 ‘철도원 삼대’ 번역본 ‘Mater2-10’  이 올해 ‘우리가 사랑하는 책(Books We Love)’ 380권에 포함된 것이다.

한국어 본 6백여 페이지 분량의 장편 ‘철도원 삼대’는 3대 철도원 가족을 배경으로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전후 그리고 21세기까지 이어지는 노동자와 민중의 삶을 그린 소설로 구상부터 집필까지 30년이 걸린 이야기다. 증조부와 할아버지, 아버지가 모두 철도노동자였던 4대 후손 해고노동자 주인공이 16층 높이의 발전소 공장 굴뚝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이며 철도원 삼대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소설이다.

 

황 작가는 “근대 산업노동자들의 삶을 반영한 소설이 드물다”며 “우리 문학사에서 빠진 산업노동자를 전면에 내세워 그들의 근현대 백여년에 걸친 삶의 노정을 거쳐 현재 한국 노동자들의 삶의 뿌리를 드러내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철도원 가족을 둘러싼 방대한 서사를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문학적으로 구현해냈다는 평을 받고있다. 해당 도서의 영문판은 한국문학번역원 ‘해외출판사 번역출판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김소라와 배영재 번역가가 공동번역해 미국 스크라이브 퍼블리케이션즈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도서 평론가이자 ‘No Good Very Bad Asian’의 저자인 리랜드 척(Leland Cheuk)은 이 소설을 추천하면서 “노벨문학상은 거의 유럽인에게 돌아가지만 비 유럽인이 노벨상을 받는다면 한국에서 가장 저명한 황석영 작가를 응원한다” (I’m rooting for Hwang Sok-yong, perhaps South Korea’s most renowned author.)고 NPR 홈 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사회변혁을 꿈꾸는 민초들의 저항을 그린 역작 대하소설 ‘장길산’을 비롯해 ‘무기의 그늘’과 ‘오래된 정원’ 등으로 유명한 우리 시대의 대표적 소설가 황석영(당시 78세)은 철도원 3대를 발표한 지난 2220년 10월  “죽을 때까지 써야 하는 게 작가의 사회적 책무”라며 “앞으로 10년 더 쓰겠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노벨문학상에 대해 “관심없다. 시골 노인네 몇이 심사해 주는 상인데 그들이 동아시아에 대해 무엇을 알겠느냐”며 예의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안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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