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4차 경선 토론 앞두고 폭스뉴스와 대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자신 2기 행정부가 ‘독재’로 흐르리라는 우려와 관련, ‘임기 첫 날’을 제외하고는 독재를 하지 않겠다고 답해 해석이 분분하다.
의회전문매체 더힐, 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 폭스뉴스 진행자 숀 해니티와의 타운홀 대담에서 ‘누군가를 향한 응징을 위해 권력을 남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가’라는 질문에 “(취임) 첫날을 제외하고”라고 답했다.
2024년 대선이 1년도 안 남은 상황에서, 최근 미국 언론은 ‘트럼프 집권 2기’ 행정부가 독재와 유사하게 흘러가리라는 우려를 쏟아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이민자 추방 등 의제를 제어 장치 없이 밀어붙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첫 임기를 치르며 이른바 ‘통치 요령’이 생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보다 더 거침없이 자신 의제를 추진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 뉴욕타임스(NYT)는 “그(트럼프)의 정책 추동은 더욱 정교해졌고, 완충 장치는 더 약해졌다”라고 진단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답변에 청중들 사이에서는 환호가 터졌고, 진행자 숀 해니티는 “무슨 의미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국경을 닫고 싶다”라고 말했다. 해니티는 해당 대답을 두고 “그건 응징이 아니다”라고 호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청중 앞에서 ‘당신 독재자가 안 될 거지, 될 거야?’라고 해니티의 질문을 약간 바꿔 재연한 뒤 “아니, 아니, 아니. 첫날 빼고”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국경을 닫을 것”이라며 “그 뒤에는 난 독재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타운홀 대담은 다음 날로 예정된 4차 경선 토론을 앞두고 이뤄졌다. 2024년 대선 공화당 유력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압도적 1위 주자라는 이유로 경선 토론에 불참하고 있다. 대신 별도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 의제를 홍보하는 모습이다.
바이든 선거 캠프는 이날 발언 직후 “트럼프는 재선할 경우 자신이 무엇을 할지 정확하게 말했다”라며 “그는 (취임) 첫날 독재자가 되겠다고 말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그(의 독재자가 되겠다는 말)를 믿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