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119표로 한국 29표를 크게 따돌려 결선 투표 없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최종 선정됐다. 28일 오후 5시(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진행된 투표에서 한국 부산은 29표를 얻는 데 그쳐 119표를 획득한 1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크게 뒤졌다. 이탈리아 로마는 17표를 받았다.
한국은 애초 1차 투표에서 사우디가 가결 정족수 3분의 2를 얻지 못하도록 저지하며 이탈리아를 누른 뒤 결선 투표에서 사우디를 역전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으나 사우디는 BIE 회원국 182개국 중 165개국이 참가한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111표)를 얻어 한국을 크게 따돌려 결선 투표 없이 유치권을 따냈다.
한국은 투표에 앞서 진행된 최종 프리젠테이션을 2014년부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노력해온 발자취를 담은 영상 ‘부산 갈매기의 꿈’으로 시작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한덕수 국무총리, 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평창올림픽 유치위원회 대변인 출신 나승연 부산엑스포 홍보대사 등 5명이 연사로 나섰다. 반 전 총장은 PT에서 “부산 엑스포는 자연과 인간, 기술의 시너지에 대한 약속이다. 부산 엑스포가 미래 세대를 위한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호소했지만 판세를 뒤집는 데 역부족이었다.
당초 투표 참석 회원국의 3분의 2 이상 득표국이 없을 경우 1~2위 도시가 결선 투표를 치르기로 돼 있어 결선에 진출할 경우, 이탈리아를 지지했던 국가들이 한국으로 더 많이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했었는데 무위로 돌아갔다.
한국 정부는 ‘오일 머니’를 앞세워 유치전에 먼저 뛰어든 사우디아라비아가 우위를 선점했지만, 지난 1년 6개월간의 민관 합동 총력전을 통해 박빙세까지 만들었다고 보고 최종 역전승을 노리겠다는 입장이었지만 큰 역부족 이었음이 확인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