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강제북송, 동포들 두 번 죽이는 일”
14일 유엔본부 앞 강제북송 반대 시위
뉴욕한인회와 민주평통뉴욕협의회,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미동북부지회 등을 비롯한 한인 단체들과 뉴욕 거주 한인들이 14일 유엔본부 앞 함마슐드 광장에 모여 중국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가졌다.
이날 함마슐드 광장에 모인 한인 50여 명은 탈북자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했다.
김광석 뉴욕한인회장은 “강제 북송된 탈북자들은 죽거나 심각한 고통을 겪게 된다”며, “중국 정부의 반인권적 행위를 전 세계적으로 규탄해야 한다”고 전했다.
탈북자 구호인 씨는 강제북송을 당했던 본인의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2000년 탈북을 시도했다가 중국에서 잡혀 3일 동안 감옥에 있다가 북송됐는데, 북한 감옥에서 나체로 벗겨진 채 구타를 당했다”며, “그 후 강제 노역을 하러 농장으로 보내졌는데, 혹독한 업무 강도에 아파서 쓰러지니 장례조차 치러주기 싫다며 달구지에 실어 집으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몸이 회복된 그는 다시 탈북을 시도해 성공했고, 현재는 뉴욕의 주유엔북한대표부와 유엔 본부 앞에서 매주 탈북자를 위한 시위를 하고 있다. 구씨는 중국에는 억류된 1400여 명의 탈북자들이 아직 남아있고, 이들도 강제 북송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호소했다.
테렌스 박 아시안아메리칸유권자연맹 대표는 “탈북자들은 누군가의 할아버지이자 아버지, 또 아들”이라며, “강제 북송은 살인 행위”라고 호소했다.
최윤희 뉴욕한인회 교육문화담당 수석부회장은 “바이든 행정부와 유엔이 협력해 중국 정부를 설득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외쳤다.
제임스 정 뉴욕구국동지회 회장은 “남은 북한 동포들을 살리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중국 정부는 탈북자들이 원하는 나라로 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집회에는 뉴욕한인회, 뉴욕평통, 재향군인회 미동북부지회 외에도 뉴욕한인학부모협회, 아시안아메리칸유권자연맹, 베트남참전전우회, 해병전우회 소속 회원들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