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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내에서도 백악관 해법 비판…블링컨, “의견 불일치 인정”

이팔 전쟁,   반대 채널로 최소 3건 이의…”인질 석방 촉구해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세에 따른 민간인 희생자 급증으로 국제사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국무부 내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쟁 접근 방식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13일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최근 미 국무부 반대 채널(dissent channel)에는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군사 작전 관련 접근 방식에 심각한 이견을 표명하는 메모가 제기됐다.
액시오스가 입수한 5쪽 분량 메모 사본에는 국무부와 국제개발처(USAID) 직원 100명가량이 정부 고위층에 이스라엘 관련 정책 재평가와 가자지구 휴전 요구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지지를 표한 지난달 10일 연설에서 전쟁 관련 잘못된 정보를 퍼뜨렸다며, 하마스와 이스라엘 양측에 인질 석방을 촉구하라고 강력 권고했다.
가자지구 전기 차단, 원조 물자 반입 제한, 주민 이주 등은 국제법상 전쟁 범죄 및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하며,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위한 평화 협정에 대해 말뿐이 아닌 진지한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규탄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앞서 지난달 7일 전쟁 발발 직후 첫 주에도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는 메모 두 건이 반대 채널을 통해 제기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행정부의 전쟁 관련 접근 방식에 대해 국무부 내부에 의견 불일치가 있음을 인정했다.
CNN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많은 분들이 이번 위기로 인한 고통으로 큰 타격을 개인적으로 받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전쟁으로) 고통받는 아기, 어린이, 노인, 여성 및 기타 민간인의 모습을 매일 보는 데 따르는 고통은 끔찍하다. 저 또한 느끼고 있다”고 공감했다.
이어 “일부 직원들은 우리 접근 방식에 동의하지 않거나, 더 잘할 수 있다는 견해를 갖고 있을 수 있다”며 “여러분의 의견을 듣기 위해 워싱턴에서 포럼을 개최했으며, 전 세계 공관에 진솔한 토론을 할 것을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귀 기울이고 있으며, 여러분이 공유한 내용은 우리 정책과 메시지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다만 “미국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테러 공격이 다신 일어나지 않도록 국제 인도법에 따라 이스라엘 권리와 의무를 지키면서 이 끔찍한 분쟁을 가능한 한 빨리 종결시키는 것”이라며 “팔레스타인인들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무부에선 지난달 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묻지마 지원’이 전쟁 피해를 키우고 있다며 고위 간부 한 명이 사임했으며, USAID 직원들도 최근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행정부에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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