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가족들 뉴욕서 국제 관심을 촉구하는 집회 가져
하마스에 잡혀간 인질들의 신발 220켤레 전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분쟁이 약 3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의 가족들이 뉴욕에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 인근의 한 광장에서 하마스에 잡혀간 인질들의 신발 220켤레와 사진이 전시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인질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가족들이 이스라엘 정부와 국제 사회의 적극적인 구조 조치를 촉구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날 유엔 본부에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놓고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가 열렸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는 안보리 회의에서 “하마스의 공격은 공백 상태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다”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56년간 숨 막히는(suffocating) 점령 아래 있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의 끔찍한 공격을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이스라엘이 가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집단적인 처벌을 정당화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 발언에 격분하며 구테흐스 총장을 비판했다.
하마스에 아들이 인질로 잡혀간 오메르 뉴트라는 “구테흐스 총장이 (하마스의 공격이) 이스라엘에도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발언한 것을 들었다”며 “유엔이 부끄럽다. 절대 총장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안보리 회의를 마친 이스라엘 외무장관 엘리 코헨을 향해 “그동안 어디 있었냐”, “수치스럽다”고 외쳤다. 뉴욕타임스는 이 같은 행위가 많은 이스라엘인이 자국 정부에 느낀 실망감과 배신감을 반영한다고 해석했다.
하마스에 가족 6명이 납치된 자이치크는 “가족을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 마음인지는 모두가 알 것”이라며 “인질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관심을 가져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