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인·예비군부터 의료·비영리 단체 봉사자들까지 붐벼
하마스와 전쟁 이후 뉴욕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은 예비군에 합류하려는 이스라엘 젊은이들의 행렬로 붐비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2일 크게 보도했다.
JFK 공항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는 대다수 항공편이 취소됐으나 이스라엘 국영 항공사 ‘엘알’의 비행기는 여전히 미국과 텔아비브를 오간다. ‘엘알’ 외에도 ‘이스라에어’, ‘아키아’는 전세계에 체류하던 이스라엘 청년들이 동원령에 따라 급히 귀국하며 항공 수요가 늘자, 지난 10일 항공편을 추가했다.
이스라엘 군인과 예비군이 비행기 탑승을 위해 JFK에 가장 먼저 도착했고, 의료·비영리 단체에서 나온 자원봉사자들이 그 뒤를 따랐다.
JFK 국제공항 제4 터미널에 모여있는 이스라엘 군인들은 군복을 입지 않았음에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건장한 체격과 보안검색대를 바라보는 눈빛이 여타 군인과 사뭇 달랐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들을 지지하는 승객들도 눈에 띄었다. 승객들은 박수를 치고 찬송가를 부르며 이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기부된 구호 물품들은 공항 한켠에 쌓여있었다. 온라인 모금액만 1300만달러(약 175억 4000만원)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 국적의 청년 일라이 리히텐탈은 미국 휴스턴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10일 오후 이스라엘 방위군의 복귀 명령을 받았다. 그는 “고국으로 돌아가게 돼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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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크 니렌버그도 참전을 희망한 청년 중 하나다.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자라 대학교에 다니던 그는 2021년 이스라엘 방위군 전차 부대에서 2년 동안 복무했다.
그가 유대교 명절인 수코트 연휴를 맞아 이스라엘에 머물던 중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격을 받았다. 그는 고향에 남아 참전하고 싶었지만 미국에 있는 부모님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다.
니렌버그는 “이제 (이스라엘로) 돌아가서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짐 가방을 내려놓고 옆에 있던 승객들과 손을 맞잡으며 “암 이스라엘 차이”를 불렀다. ‘이스라엘 백성은 살아있다’는 의미를 담은 노래다.
노래가 끝나자 한 여성은 봉투를 그의 손에 쥐어줬고, 그 안에는 격려의 편지와 10달러 지폐가 들어있었다.
군인과 예비군, 자원봉사자들이 이스라엘로 향하는 동안 지지자들은 JFK 공항에 모여 물품과 환호를 보냈다. 이들은 방탄조끼와 무릎보호대, 에너지바, 반창고, 속옷 등이 담긴 가방을 챙겼다.
이스라엘은 최근 하마스에 대한 전례 없는 수준의 보복을 선언하며 예비군 36만명을 소집했다. 이스라엘의 인구는 970만 명으로 비교적 적지만 동원 병력은 주요 국가의 동원 규모와 맞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