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비난 정치권…대학은 친팔레스타인 vs 친이스라엘 나뉘어
“캠퍼스 환경 끔찍”…反 유대주의에 이스라엘 학생들 두려움 느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놓고 미국 대학 캠페스에서 친이스라엘 단체와 친팔레스타인 단체가 대립하는 등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정치매체 더힐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학에서 일부 학생 그룹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 및 주민들에 대한 잔혹한 대우를 비난했지만, 공격의 책임을 이스라엘 탓으로 돌리는 진영도 있어 반 유대주의 폭력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 명문대학인 하버드대에서 30개가 넘는 학생 단체는 최근 “전개되는 모든 폭력은 이스라엘에 책임이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버지니아 대학(UVA)의 친팔레스타인 단체는 이스라엘인 수백 명이 하마스 대원의 무차별 공격에 사망했음에도 “자유 팔레스타인을 위한 한 걸음”이라고 주장했다.
UVA 그룹은 “우리는 자유와 더 나은 세상을 추구하는 억압을 받는 전 세계 사람들 및 팔레스타인 저항 운동가들과 연대한다”고 밝혔다.
하버드대 성명은 이 대학 총장 등 쏟아지는 비난으로 서명을 한 단체의 이름을 모두 삭제해야만 했다. 하버드 힐렐은 “홀로코스트 이후 가장 잔인한 학살이 벌어지고 며칠 후 우리 하버드 공동체에서 위안과 지지를 찾는 대신 이곳 케임브리지에서 더 많은 증오와 반 유대주의에 부딪힌 것에 깊은 고통을 느낀다”고 말했다.
터프츠 대학 3학년 학생으로 유대인 캠퍼스의 최고운영책임자인 미카 그리츠는 “캠퍼스 환경이 끔찍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대인과 이스라엘 학생들이 겁에 질려 있다”며 지난 주말 이스라엘에서 하마스 공격으로 사망한 친구가 있고, 방공호에 숨어 있거나 이스라엘군에 징집된 친구도 있다고 전했다.
그리츠는 더힐에 “캠퍼스에서 분쟁을 외면하는 친구도 있고, 이스라엘인들에 대한 살인을 해방으로 간주하는 사람도 있다”며 “이스라엘에 가족이나 친구가 있는 학생으로서 몹시 두렵다”고 지적했다.
하마스의 폭력과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지지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진보 성향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민주·뉴욕) 하원의원은 “우리가 볼 때 증오와 반 유대주의를 차단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그것이 연대의 핵심 고리”라고 말했다.
오카시오 코르테스 하원의원은 지난 8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린 하마스 지지 시위에 대해 “타임스스퀘어에서 지난 일요일 표출된 편협함과 냉담함은 이 파괴적인 순간에 용납할 수 없다”며 “이는 무고한 시민들에 대한 하마스의 끔찍한 공격과 점령 아래의 팔레스타인인이 겪는 중대한 불평등과 폭력을 구별할 줄 아는 뉴욕인들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