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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걷는 로봇 만들어’ 명령하자…몇 초 만에 ‘뚝딱’

설계 명령 후 26초 만에 완성…다리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물체
 “사람이 생각지도 못한 보행 로봇의 새로운 가능성 보여줘” 
 
 9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버몬트대학교 소속 연구진이 지난 3일 미국 국립과학원에 AI가 설계한 걸을 수 있는 로봇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의 수석 연구원인 노스웨스턴대학교의 샘 크리그먼 교수는 “AI에 땅을 걸을 수 있는 로봇을 만들어 달라고 하자 26초 만에 지구를 걸었던 어떤 생명체와 전혀 닮지 않은 물체를 만들었다”라고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밝혔다.

AI는 작은 고무 블록에서 시작해 다양한 형태의 물체를 설계한 뒤 걸을 수 있는 최종 디자인에 도달했다. 설계된 물체는 연구진이 3D 프린터로 출력해 완성했다.

완성된 물체는 사람이 몸통에 고무 튜브를 꽂아 펌프질하면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물체의 내부에는 설계 의도를 알 수 없는 구멍들도 있었는데 연구진이 이 구멍을 모두 막자 물체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는 사실 또한 발견했다.

연구진은 “처음에는 AI가 왜 이렇게 독특한 모양의 로봇을 설계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크리그먼은 “AI에게 땅을 걷는 데 다리가 필요하다고 명령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형상이 나왔다”라며 “다리가 육지를 이동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람이 로봇을 디자인할 때 평소 익숙한 사물처럼 보이도록 설계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하지만 AI는 사람이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가능성과 길을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걸을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 것은 수많은 과학자와 기업이 오랜 시간 연구해 온 과제이다. 현대자동차가 모기업인 미국의 로봇 공학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보행 로봇에 10년 이상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AI와 로봇 공학의 결합이 가져올 수 있는 또 다른 보행 로봇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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