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최애 칼럼니스트도 가세 …고령정치 논란 커지나
공화당 소속 밋 롬니 상원의원(유타 위사진)이 13일 고령을 이유로 내년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다음 세대를 위해 동년배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올해 76세인 롬니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재선 임기가 끝날 때 저는 80대 중반이 될 것”이라며 “이제는 새 세대의 지도자를 위한 시간”이라고 내년 대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두 물러나 민주당과 공화당 각 당에서 다음 세대의 지도자가 나오게 된다면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다음 세대의 과도기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전환할 때”라며 거듭 자신과 같은 고령의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유력 정치인 롬니 의원이 고령을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치권에선 ‘고령 정치’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80세로 역대 최고령으로, 잦은 말 실수 등으로 건강 이상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전통 레이건주의이자 보수주의자인 롬니 의원이 탈당하면 공화당이 포퓰리즘으로 향하는 것을 막기 위한 ‘마지막 보루’ 중 하나가 사라지게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안 투표에서 모두 찬성표를 던진 유일한 인물인 롬니가 은퇴하면 공화당 내 온건파의 입지가 줄어, 트럼프의 포퓰리즘이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롬니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퓰리스트이자 선동가”라고 평하면서 공화당의 미래에 대해 거듭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는 자신을 “공화당의 현명한 날개”를 대표한다며 “나는 우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궁극적으로 우리(포퓰리즘이 아닌 전통 보수)는 부활할 것이고 당의 리더십은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베인앤컴퍼니 최고경영자(CEO)였던 롬니는 사모펀드 분사 회사인 베인캐피털을 공동 설립했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을 이끌기 위해 회사를 휴직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좋아하는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이그나티우스(73)가 “바이든 대통령은 2024년에 다시 출마해서는 안된다”는 제목의 칼럼을 워싱턴포스트(WP)에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WP 외교전문 칼럼니스트이자 스파이 소설을 부업으로 쓰는 이그나티우스는 “바이든은 결코 거절을 잘하지 못했다”며 대통령이 “이번에는 2024년 경선에서 사퇴함으로써 자신에게 거절할 기회가 있다”고 에둘러 사퇴를 권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의 성격에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국가를 위한 현명한 선택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그나티우스 역시 바이든의 사퇴 필요성을 나이로 들었다. 그는 “바이든은 여러 면에서 자신을 대통령으로 새롭게 만들었다”면서도 “하지만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을 때 82세가 될 것이다. 바이든의 나이는 단순한 폭스 뉴스 기사가 아니다. 올 여름 미국 전역에서 저녁 식탁 대화의 주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그의 세대에 걸맞게 신문과 고전적인 칼럼니스트들의 글을 즐겨 읽는다. 악시오스는 이 칼럼을 쓴 이그나티우스, 톰 프리드먼, 데이비드 브룩스가 그의 최애 칼럼니스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