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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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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뉴스

이탈리아 ‘일대일로’ 탈퇴 쪽으로 가닥

멜로니 총리,  “중국 불만 자극 않는 탈퇴 방법 모색 중”

중국이 옛 실크로드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를 밀어붙이고 있지만 파열음이 그치지 않는다. 중국의 장밋빛 계획에 환호했던 이 일대 국가들이 서서히 빚더미에 올라앉으면서 한계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중국의 이익 우선주의가 도사리고 있다. 일대일로 사업 계약 시 대부분 중국 은행들의 손을 거쳐 대출계약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투명성을 보장받기 어려운데다 중국 기업들이 시공책임을 지는 구조로 내몰린다. 결국 중국에 갈수록 빚을 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빚의 탕감 없이 경제원조로 이뤄진 미국의 마셜플랜과 다른 점이다.

이런가운데    이탈리아가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에서 탈퇴하기로 가닥을 잡고 중국의 불만을 자극하지 않는 탈퇴 방법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탈리아 정부가 일대일로 탈퇴 결정에 따른 불똥이 자국 기업들에 튀지 않도록 중국을 자극하지 않는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일대일로에서 최대한 원활하게 탈퇴하는 동시에 이를 대체할 경제협력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3일과 4일 이틀 간 베이징에서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타야니 장관은 베이징에서 기자들에게 “일대일로로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이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우리는 경제적 유대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이탈리아는 2019년 주세페 콘테 총리 시절,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일대일로 참여를 공식화했지만, 미중 패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일대일로 탈퇴를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가 중국과 체결한 일대일로 양해각서(MOU)는 5년 단위로 갱신되는데 이탈리아는 올 연말까지 갱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총리직에 오르기 전부터 일대일로에 비판적인 입장을 가져왔다.

지난 7월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4년 전 일대일로에 참여하기로 한 결정은 ‘즉흥적이고 형편없는(improvised and atrocious) 결정“이라고 폄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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