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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1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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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생활 타운뉴스

<염동이  김세영의 '맛' 블로그>  우당탕탕 버몬트 여행기 2탄

“혼자 이렇게 잘 놀러다니는 스스로의 모습이 멋지군”

 

지난 밤, 아이스크림 공장 투어를 끝내자 스스로 대견함이 몰려왔다.

혼자 이렇게 잘 놀러다니는 스스로의 모습이 멋지군 ㅋ    마지막 날도 아주 끝장나게 보내야지!

미국 온지 반년도 안되서 혼자 비행기 타고, 우버 타고, 에어 비엔비 찾아 내고  아이스크림 맛보러  오는, 나처럼 귀여운 (?) 여자 애들 있으면 나와보라고…


숙소 앞 카페에서 먹은 아침

배낭 안에 하루 동안에 모든 추억과 기념품을 차곡차곡 담아서 숙소를 나섰다.

뉴저지로 돌아가는 비행기는 오후 3시였고, 수속시간을 고려해서 오후 1시까지는 벌링턴 시내를 구경 할 수 있었다.   가방은 무거웠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서 기분은 최고!

전 날에 동네 구경하다가 본 카페에 들러 아침을 주문했다.

​처음 가본 식당에서 무엇을 주문할지 모르겠다면? 가장 맨 첫번째에 있는 메뉴를 픽!

(아니면 매장 이름을 사용한 메뉴가 있다면 그걸로 픽! 시그니처 메뉴일 가능성이 높다.)

​심플하지만 너무 맛있었던 버거였다.

브리오슈 번에 치즈와 단백질을 위한 베이컨과 계란의 조합은 말해뭐해요!

​역시, simple is the best!

 

벌링턴 시내의 버몬트 브루어리

숙소에서 도보로 3분이면 벌링턴의 시내가 나온다.

“Church Street Market” 이라는 곳이 벌링턴의 가장 큰 상업 관광구역인데,

Free People 이나 Lululemon 과 같은 브랜드 매장도 있고,

작은 개인 매장들도 많이 모여있는 곳이다.

​옷가게, 주방소품가게, 생활용품가게부터 양조장, 레스토랑, 베이커리까지…

아! 지역 농장과 함께하는 대형 마트도 있다.

사실 규모 자체는 그렇게 크지는 않은데, 매장이 워낙 다양해서 구경만 해도 하루가 다 지날지도 모른다.

버몬트 주에서만 나오는 술들을 많이 파는 것 같았던 리큐르(리커) 스토어

사진에 보이는 가게는 버몬트 주에서 만드는 와인이나 맥주 같은 술들을 모아서 판매하는 리큐르 스토어다.

내 주변 사람들 중 애주가가 아주 많기 때문에 여기서 기념품을 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쉽게도 오픈이 늦어져서 방문하지 못했다.

버몬트에는 양조장이 꽤나 많아서 여기저기 양조장과 레스토랑을 같이 운영하는 곳이 많다.

전날 저녁에 방문했던 플랫브레드 피자집에서는 주변의 다양한 양조장에서 만들어진 맥주를 판매했는데,

딸기 맥주가 특산물이라고 한다. 역시나 새콤달콤한 딸기맛과 청량감 있는 맥주의 조합은 최고!

그래서 기대했던 리큐르 샵 … 리큐르는  할아머지와 아빠로 부터 전수받은 단어.

아무래도 버몬트 주에서 나의 재방문을 원하는 것 같다!

다음으로 내  발걸음이 닿은 곳은   Saratoga Olive Oil Co. 라는 이름의 매장인데,  올리브유와 발사믹, 비니거, 올리브 절임 등 정말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신선하게 만드는 올리브유, 비니거, 허니 등을 판매하는 Saratoga Olive Oil Co. 매장.    여기!  내가 벤앤제리 아이스크림 공장만큼 신이 나서 구경했던 스토어이다.

매장 인테리어부터 유럽의 어느 올리브 농장을 간 것만 같은 느낌 …   찾아보니, 이 곳은 뉴욕 주의 Saratoga Spring 이라는 곳에 본점이 있고, 뉴욕 주에 또 하나의 매장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곳, 버몬트 주에 하나의 매장이 있다.

 

​우선, 매장에 들어서면 다양한 종류의 오일과 비니거 병의 진열에 정신이 혼미해지며 …

하나하나의 특별한 맛과 향에 더욱 홀리게 되는 곳이다.

고수와 구운 양파 향의 올리브 오일

더욱이 이 매장이 특별했던 이유는, 모든 제품 하나하나 추천 사용법과 어울리는 발사믹을 카드에 함께 적어 두었다.

고수와 구운 양파 향의 올리브 오일! 얼마나 특별한지 …

마침 친한 언니가 고수도 좋아하고, 이런 올리브유와 같은 요리 재료들에 관심이 많기에 선물용으로 하나를 구매했다.

이 외에도 언제나 살뜰하게 챙겨 주시는 집주인 분께 드릴 발사믹과 내가 먹을 화이트 비니거도 함께 샀다.

특히나 내가 사온 식초는, 그 향이 진짜 향긋하다.

식초의 얼굴이 찌푸려지는 냄새가 아닌 향긋하고 상큼한 향이… 직접 느껴보지 않는다면 모른다!

​이 곳의 가장 큰 자부심은 신선한 올리브!

모든 제품은 제조부터 유통까지 단 3개월만에 이루어진다고 할 정도로 자부심이 크다.

특히나 50여가지가 넘는 종류의 오일과 식초가 있다 …

정말 하나하나 다 먹어보고 싶을 정도.

​마침 내가 구경하러 갔을 때, 직원분이 택배 패킹을 하고 있어서 온라인스토어가 있냐고 물어보니 온라인 판매도 하고 있다고 한다.

https://saratogaoliveoil.com/

The Best Olive Oil And Balsamic Vinegar | Saratoga Olive Oil
Celebrate the season with gourmet olive oils and balsamic vinegars At Saratoga Olive Oil Co., we source only the highest-grade extra-virgin olive oils from around the globe. Established in 2011.

광고는 아니지만 … 구경이라도 해 보시라 ^.^ /

여러분들 아시는가 식초가 만능 식품이라는 것,  어떤 음식에도 한방울 치면 향취가 풍미로와 진다는 사실.

 

지역 마트에서 사 온 농산물들

그리고 벌링턴 시내에 있는 마트로 향했다.

‘City Market’ 이라는 곳인데, 홀푸드 같은 마트이다.

그러나 이 곳에서 가장 특별한 것은 버몬트 주에서 생산된 제품이나 농수산물에 Made in VT 라는 택이 함께 붙여지는 것!

내가 구매해 온 토마토와 딸기는 어느 농장에서 왔는지도 적혀있었다.

​이 곳의 딸기는 한국 딸기처럼 즙이 많고 새콤했는데, 지금까지  뉴저지 에서 먹었던 아삭한 딸기와는 비교도 안 되게 아주 맛있었다!  하지만  딸기 맛 빼고는 우리동네  H 마트와 별반 다를게 없었는데 가격이 한참 비쌌다. 사랑해요,  우리의 자랑  H 마트. 누구는 거기만 가면 운다지만 난 싱글벙글이랍니다.

벌링턴의 시티홀 파크에서 점심

야무지게 돌아다닌 뒤에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까 하다가 사람들이 많이 들어가던 베이글 가게로 향했다.

내가 고른건 후무스와 아보카도, 그리고 썬드라이드 토마토가 들어간 베이글 샌드위치!

베이글은 체다치즈&할라피뇨로 픽!

​나는 후무스를 정말 좋아하는데, 특히 병아리콩이 덜 갈려서 초코칩처럼 되어있는 홈메이드 후무스를 좋아한다.   마트에서 사먹던 후무스는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되어서 그런지 너무 곱게 갈려서 스프레드라는 느낌이 강한데,   이 베이글에 들어간 후무스는 딱! 내가 좋아하는 텍스쳐의 후무스라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다.

사진 속 저 곳은 벌링턴 시청 공원인데, 분수대가 가운데 크게 있다.  테이블에 앉아 한가로이 베이글을 먹으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지 …

​아,   YERBA MATE는 이 곳에 있으면서 이 동네 사람들이 모두 저 음료를 마시고 다니는것이다…!     그래서 또 내가 그걸 놓칠 수 없지! 하면서 마트에 가서 그 음료를 하나 사서 마셨는데 …

단 맛도 하나도 없고 쓴 블랙티 맛 …? 그래서 이걸 무슨 맛으로 먹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마테차였다…

​마테차는 자연의 에너지 드링크로 불릴 만큼 몸에 좋은 차 중에 하나인데, 그걸 저렇게 많이 마신다니!

중요한건, 이 글을 쓰는 지금은 또 저 마테차가 그렇게 마시고 싶다 ㅋㅋ

 

버스정류장 근처에 있는  동네 카페에 들어 갔다.   근처에 대학교가 있어서 그런지 대학생들이 많이 있었다.

버몬트는 전체적으로 여행지라는 느낌 보다는 정말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카페에도 여러명이서 얘기하며 시간을 보내는 친구들과,

바 테이블에 앉아서 커피를 내리는 직원들과 재밌게 얘기를 나누는 단골 손님들도 있고,

혼자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 곳이였다.

벌링턴 국제 공항

버몬트 주 여행을 마치면서 첫번째 여행으로써의 뿌듯함과 만족감이 함께 몰려왔다. ​혼자 이렇게 미국 국내선을 타고 여행을 다닌 나의 도전과 용기로 나는 또 성장했고 이렇게 내 발도장은 버몬트 주에 꾹 눌러놓았다.

대도시에서 정착을 해서 그런지 미국 소도시의 생활이 너무 궁금했는데,  요즘 재밌게 보고 있는 넷플릭스의 ‘스위트 매그놀리아’ 시리즈에 나오는 배경의 ‘세레니티’ 마을과 비슷했다.

나는 짧은 몇 개월 동안 많은 기업들이 판을 치고 관광객들을 호객하는 상업적인 모습에 조금은 지쳤었다.

버몬트 주에서 그들 스스로 자립하고 성장해서 꾸려나가는 모습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고, 이 모습이 나에겐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버몬트 주의 주도인 벌링턴은 조용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도시였다.  버몬트 주 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것에 스스로가 자부심의 가지고 선보이고 있었으며,  작은 비즈니스 또한 그 곳에선 다른 대기업 못지 않은 장인 정신과 열정이 드러났다.  그 모습은 외지인이였던 내가 한 눈에 쉽게 파악할 수 있었을 정도였으니…!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이런 곳에서 정착해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번 여행도 끝!

우당탕탕 버몬트 주 여행은 아무튼 잘 다녀왔습니다 🙂    (아이스크림도 잘 먹었습니다 – )

염동  김세영은 

염동 (귀염동이의 줄인말)은 부산의 유수 대학을 나온 뒤 지난 3월  한국 유기농을 미국에 확실히 알리겠다는 청운의 꿈을 안고  취업으로 미국에 왔다. 그런데  자신은 아무리 봐도 미국 체질이라며  미국을 알리는, 특히 미국의 음식과 맛을 알리는  블로그를 열심히 운영하겠다고 한다.  천생 친미파인  기자는  그녀의 큰 이모 뻘이지만  대뜸 언니라고 부르라고  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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