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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겐하임, 한국 ‘실험미술’ 특별전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 순회 전시의 일환
 9월1일부터 내년 1월 까지  12년만에…한국 미술 소개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이 12년 만에 한국미술 특별전을 연다.
23일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측에 따르면  뮤지엄은 오는 9월 1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한국 실험미술 1960-1970’을 주제로 특별 전시를 한다.

한국의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김구림, 성능경, 이건용 등 한국 실험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20여명의 작품 80여점이  선보인다. 뉴욕 동포 출신 정찬승의 작품도 포함돼 있다.

위 사진은 김구림의 실험영화 ‘1/24초의 의미’ (1969,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소장).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에서 한국 미술 관련 특별전을 여는 것은 2000년 백남준, 2011년 이우환 전시회 후 12년 만이다.

한국의 실험미술은 1960∼1970년대 활발했지만 1980년대 이후 단색화와 민중미술의 득세 속에 주목받지 못했다가 최근 다시 조명되고 있다.    한국의 전위적 실험미술을 살펴보는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가  지난 5월말 부터 7월 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꽤 높은 호응속에 열린 바 있다.

지난번 서울 전시회는  한국 현대 미술관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공동기획으로   서울전에 이어 뉴욕 구겐하임미술관(9월), 로스앤젤레스 해머미술관으로 순회해 한국 실험미술을 해외에 본격 소개한다고 발표 됐는데 이번 뉴욕 전시가 그 일환이다.

리처드 암스트롱 구겐하임미술관장은 한국의 실험미술이 “재료와 과정에 대한 실험미술가들 공통의 급진적 접근 방식은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아방가르드 실천 중 하나를 만들어냈다”며 “끊임없이 질문하고 창조하려는 그들의 용기와 상상력, 열망은 우리에게 영감과 용기를 준다”고 평가하고 있다.

위 사진은 이태현의 <명1〉(1967(2001 재제작)) 군사독재 시절의 한 상징 방독면을 주제로 그 처연함을 묘사했다.

 

실제 한국 실험미술 작가들의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군사독재 정부의 정치적 억압과 사회적 통제, 급격한 산업화·도시화로 가치관과 생활양식이 급변하는 시기였다. 경찰에 체포돼 고초를 겪기도, 불온세력·퇴폐작가로 낙인찍히기도 했다. “이것도 예술이냐”는 비아냥도 들었다. 그럼에도 현실 회피적이거나 권력·지배 이데올로기에 복무한 작가들과 달리 이들은 예술가로서의 자의식을 되새기고 사회·대중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작업을 해냈다.

당시 실험미술은 지금의 한국 현대미술을 풍성하게 만든 한 뿌리이자 토대다. 현대미술 형식·내용의 다양성 확장, 예술가로서의 의식·태도의 성찰, 미술제도의 변화, 대중의 인식 확대 등에 크게 이바지했다. 그 의미와 가치에도 불구하고 실험미술은 2000년대 들어서야 관련 전시·연구가 시작됐다. 한국 현대미술사를 장식한 앵포르멜, 단색화, 이후의 민중미술 등에 가려진 것이다. 최근에야 국내는 물론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6개 소주제로 구성된 전시는 1960년대 후반에 등장한 실험미술의 여러 양상들을 소개하며 시작된다. 작가 모임 ‘오리진’ ‘무동인’ ‘신전동인’ 등과 이들의 연합전 ‘청년작가연립전’(1967) 등이 핵심이다.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와 기성 미술계를 비판하고 ‘반(反)미술’ ‘탈매체’ ‘탈장르’를 주창한 주요 작업들을 소개한다. 첫 페미니즘 작업인 정강자의 ‘키스미’(1967), 군사장비를 활용한 이태현의 연작 ‘명’(1967) 등이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미국 뉴욕 맨해튼 5에브뉴  89번가에 위치한 현대 미술관으로,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그리고 현대 미술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1937년 개관했는데,  달팽이처럼 건물 자체가 나선형으로 내려오도록 설계되어 있는 현재의 모습은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작품으로 1959년 완공돼 이후 건물 자체가 걸작 건축 미술품 으로 꼽히는 명소다 . ( 안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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