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를 통해 ‘ 하이퍼클로바X’ 소개
한국의 네이버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거인’에 맞설 생성형 AI(인공지능) 서비스와 기술들을 전격 공개하면서 경쟁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네이버 는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콘퍼런스 ‘단 23’ 기자간담회(위 사진)를 열고 자사의 ‘하이퍼클로바X’ 를 소개 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이날 “네이버가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유니크(독특)한 전략이 있다. 전 세계를 타깃으로 한 구글 등의 서비스는 로컬라이즈(현지화)된 서비스에서 경쟁력이 뒤처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용자들이 인터넷에서 하는 모든 행위가 네이버 플랫폼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데이터를 학습하고 있고 최신 정보 등을 갱신할 수 있는 대규모 언어모델이라는 점에서 (하이퍼클로바X가)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 십수년간 네이버가 검색, 쇼핑, 예약 등을 연계한 플랫폼으로서 오랜 기간 축적한 한국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어느 기업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에서 이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스타트업에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여 ‘초거대 AI 얼라이언스’를 빠르게 구축해나가겠다는 목표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네이버는 자사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가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성낙호 총괄은 “(오픈AI의) GPT 3.5 대비 하이퍼클로바X 승률이 75%”라면서 “GPT4는 굉장히 높은 수준의 성능을 보이고 있는데, 고비용 구조여서 안정적이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반대로 네이버 클로바X는 사용자가 어떤 것을 요청하고, 실망을 하는지 빠르게 파악을 해서 그 부분에 대해서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투자를 해 원하는 시장에서 원하는 인공지능을 빠르게 공급하는 것이 전략”이라고 말했다.
다만 네이버는 기술 노하우를 이유로 하이퍼클로바X의 파라미터(매개변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오픈AI의 GPT 3.5 파라미터는 1750억개다. 2년 전 네이버가 공개한 하이퍼클로바 파라미터는 2040억개다.
네이버는 구글, 오픈AI 등의 생성형 AI 서비스 한계로 꼽혔던 정확성도 높여나갈 예정이다. 최 은순 대표는 “정확도는 극복해야할 과제이긴 한데 처음부터 아예 답변을 출력할 수 없다면 이용자, 창작자들이 활용에 한계를 빨리 느낄 것”이라며 “이에 클로바X는 상대적으로 자유도가 있고 큐:는 검색 적용에 대비해 엄격하게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생성형 AI 서비스 출시를 통한 수익화 시점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최 대표는 “하이퍼클로바X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 수치에 대해 현재 구체적인 계획을 잡지 않았다”라면서도 “내부에서 목표하는 숫자들이 있어 향후 투자 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우선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수익화를 예상하고 있다. 성 총괄은 “실질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B2B 부문에서 많이 구매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네이버는 그동안 구글, MS 등 글로벌 기업을 제치고 국내 검색 엔진 1위 자리를 지켜왔던 만큼, 생성형 AI 검색 시대에서도 검색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김용범 네이버 서치 US AI 기술 총괄은 ”생성형 AI 기술을 서비스화하는 데 네이버가 가장 큰 재료를 갖고 있다. 서비스 완성도 측면에서 아마존, MS 등 대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이해다. 이해하지 못한 것은 생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검색, 광고, 추천 기술들을 모두 내재해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세계에서 손 꼽는다“라면서도 ”구글, 아마존, 메타랑 일대일로 비교하면 체급도 작고 투자 여력도 작다. 생성형 AI시대에서 어떻게 이겨나갈지 두려운 마음이 있는 게 솔직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네이버가 생성형 AI 서비스들과 기술을 본격 공개하면서 AI 얼라이언스 구축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네이버는 쏘카, 배달의민족 등 스타트업과 AI 얼라이언스 구축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 시장을 겨냥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맞춤형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