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에선 ‘파텍필립’, 도착 후엔 ‘스와치’ 착용.”
22일 15년 만에 망명 생활을 마친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귀국 당시 전용 비행기 안에서 최고급 손목시계 ‘파텍필립’을 착용했으나 수도 방콕에 도착한 후 중저가 브랜드 ‘스와치’로 교체한 사실이 드러나 주목받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통신 재벌 출신인 탁신 전 총리의 재산을 약 21억 달러(약 2조8350억 원)로 추정했다. 집권 당시 무상 의료 등 복지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정책을 통해 주 지지층으로 확보한 서민들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이자 2011~2014년 역시 총리를 지낸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이날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탁신 전 총리는 싱가포르에서 방콕으로 올 때 기내에서 파텍필립의 ‘그랜드마스터 차임 레퍼런스 6300G’로 추정되는 시계를 찼다. 2016년 출시됐고 당시 판매가가 220만 달러에 달했다. ‘패션 아이콘’으로도 유명한 미국 흑인 래퍼 제이지 또한 2019년 이 시계를 찼다.
그러나 탁신 전 총리는 방콕 돈므앙 국제공항에 착륙한 후 찍은 영상에서는 스와치의 ‘미션 투 마스’로 바꿨다. 스와치와 또 다른 고급 브랜드 ‘오메가’의 협업을 통해 지난해 출시됐고 판매가는 270달러다. 출시 직후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세계 곳곳에서 소위 ‘오픈런’을 야기했다.
탁신 일가의 호화로운 생활은 유명하다. 잉락 전 총리는 2013년 재임 당시 4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 등 총 4178만 밧(약 16억 원)어치의 보석류를 보유했다고 정부에 신고했다. 이 외 파텍필립, 롤렉스, 카르티에 등 명품 시계 9점, 에르메스 가방 등 391만 밧(약 1만5000달러) 상당의 잡화 또한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