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9일 화씨 90도 중반대의 불볕 더위 이어져
뉴욕시 일원에 폭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뉴욕시 전역에 27~29일 사흘간 화씨 90도 중반대의 불볕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뉴욕시와 롱아일랜드, 미드 허드슨 지역은 체감 온도가 화씨 105도(섭씨 40도)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돼 해당 지역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기상청은 지적했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이와관련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에는 충분한 수분섭취가 필요하며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한 후 “특히 에어컨 시설이 없는 주택에 거주하는 노약자들은 가까운 쿨링 센터를 찾아 더위를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욕시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27~29일 사흘간 쿨링 센터를 지역별로 운영할 계획이다. 뉴욕시 쿨링 센터는 화씨 90도 중반 대의 날씨가 이틀 연속 이어질 때 문을 연다.
뉴욕시 쿨링 센터는 311 전화나 https://finder.nyc.gov/coolingcenters 를 통해 위치와 개장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기상청(NWS)은 26일 저녁 단기 예보에서 “남서부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는 한편, 앞으로 며칠 동안 광범위한 상층 고기압이 남서부에서 북동부로 확장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평균보다 높은 기온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7일까지 남서부에서 중서부까지 화씨 90∼100도(섭씨 32∼38도)의 고온이 예상되고, 28일에는 북동부와 대서양 연안 지역의 최고 기온이 화씨 90∼100도(섭씨 32∼38도)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야간 최저 기온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평균보다 높은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기상청이 발령한 폭염 특보 현황에 따르면 현재 서부 캘리포니아주부터 동부 매사추세츠주까지 미국 전역 27개 주의 1억2천만 명이 폭염 경보·주의보 영향권에 있다.
미국 전체 인구 약 3억3천만명 중 3분의 1가량이 심한 더위에 시달리게 되는 상황이다.
. 27일 뉴욕 센트럴파크의 최고 기온은 화씨 94도(섭씨 34도) 수준이지만, 습도가 높은 동부 지역 특성상 체감 열지수(heat index)는 화씨 103도(섭씨 3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금요일인 28일에도 열지수는 101도(섭씨 38도)까지 올라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워싱턴DC에는 27일 폭염주의보가 발효되고, 28일에는 폭염 경보로 격상된다. 이 지역의 최고 기온은 27일 화씨 99도(섭씨 37도)에서 28일 화씨 100도(섭씨 38도)까지 오른 뒤 일요일인 29일에도 비슷한 수준이 유지된다.
워싱턴DC는 습도를 반영한 체감 열지수가 28일 화씨 111도(섭씨 44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됐다.
미 남서부 지역은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폭염이 한 달 넘게 수그러들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이날 최고 기온이 화씨 118도(섭씨 48도)까지 오르며 26일 연속으로 화씨 110도(섭씨 43도) 이상의 최고 기온 행진을 이어갔다. 피닉스는 야간 최저 기온이 16일 넘게 90도(섭씨 32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애리조나주 투손과 텍사스주 엘패소는 40일 연속으로 최고 기온이 화씨 100도(섭씨 38도) 이상을 기록했다.
피닉스가 있는 애리조나주 매리코파 카운티 보건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총 25명이 더위와 관련된 사망자로 확인됐다. 온열 질환 관련성이 의심되는 249명에 대해서는 사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기상청은 “열사병 발병은 응급 상황”이라며 “증세가 나타나면 곧바로 911에 전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