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두드리기, 허리 넙죽 굽히기… 불문율 어긴 결례, 부적절 과잉 의전
영국 왕실 “찰스3세 등 두드린 바이든 행동은 애정의 상징”
중국 “옐런이 부총리에 허리 굽혀 인사한 건 상대국 존중”
미국 대통령과 재무 장관이 타국의 국왕과 관료를 만날 때 각기 다른 제스쳐를 보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상대 국가의 정서를 공감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한 행위라는 주장이 나왔지만 결례 또는 과잉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CNN 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일 영국을 방문해 찰스 3세 국왕을 만났다.
그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찰스 3세의 등에 손을 얹었고 이는 영국 왕실 가문의 인원에게 먼저 신체적 접촉을 해선 안 된다는 불문율을 어겼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영국 왕실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찰스 3세 국왕의 등에 손을 대고 팔을 만지는 행동을 두고 “따뜻함과 애정의 멋진 상징”이라며 “국왕 폐하는 그런 종류의 접촉을 전적으로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개인과 국가 모두에게 따뜻함과 애정의 훌륭한 상징이다”고 밝혔다.
영국 왕실의 반응을 두고 미국 뉴욕타임스는 비슷한 나이대의 남성들이 비슷한 처지에 있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행동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든과 찰스는 3세는 둘 다 자식 문제로 고난을 겪은 적이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에 앞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 8일 베이징을 방문해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만나는 동안 허리를 굽히며 반절을 하는 동작을 보여 일각에서 비난을 받았다.
브래들리 블레이크먼 전 조지 부시 대통령 행정부 백악관 참모는 뉴욕포스트에 “부적절한 제스쳐다”며 “미국 공무원은 절대로 허리를 굽혀 인사 하지 않고 교장실에 불려 간 학생처럼 행동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일부 트위터 사용자들도 블레이크먼의 의견에 공감하며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작가 맥스 머레이는 트위터에 “옐런은 미국의 관리로서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것이 의전 위반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남겼다. 그러나 중국에선 옐런이 상대국에 대한 예의를 갖춘 행동을 보여준 것 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두 가지의 사건은 전부 상대국의 옹호를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국 대통령과 장관의 제스처에 대해 중국과 영국 모두가 옹호를 표하는 건 추가적인 대화를 통해 양국 간의 소통이 더 활발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얘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