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의문부호 커져…”이미 고점 지났다” 평가도
영킨·켐프 등 새로운 후보 트럼프 대항마로 거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내 대항마로 평가받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공식 출마 선언을 한 지 50일 가까워졌으나 좀처럼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방기소되는 등 악재를 맞았음에도 격차를 좁히지 못하자 다른 대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9일 공화당 전략가들을 인용해 디샌티스 주지사의 선거 운동이 예상보다 약세를 보이면서 글렌 영킨 버지니아주지사나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지사 등 다른 공화당원들이 대선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보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오랜기간 공화당 경선의 최대 잠룡으로 평가받았으나, 지난 5월말 공식 출마 선언 이후 이렇다 할 반등의 계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더힐에 따르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같은 당의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평균 32%포인트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는 22%를 얻는데 그쳐 트럼프 전 대통령(56%)에 크게 뒤졌다. 같은 달 25일 NBC 여론조사에서도 22%대 51%로 격차가 확연했다.
결국 디샌티스 주지사가 경쟁력을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벌써부터 나온다.
과거 공화당 대선캠프에서 활동했던 한 인사는 “디샌티스 주지사 지지율의 고점은 지난 주지사 선거 직후”라며 “그때 이후로는 그렇게 강하지 않았다. 이전만큼 강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것을 살펴보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존 메릴 전 엘리바마 국무장관도 “드샌티스 주지사와 그의 팀이 선거레이스에 들어왔을 때 높은 기대가 있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진 것과 같은 강조점, 같은 지지자들을 가지고 있었다”며 말했다. 이어 “하지만 문제는 트럼프 성향의 지지자들을 지속적으로 성숙시켜 자신의 지지자로 만들 기반을 구축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사람들이 자신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기다릴 것이라고 기대하며 너무 출마까지 오래 기다렸다”고 지적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저조한 지지율을 언론 탓으로 돌렸으나, 트위터를 통한 출마 선언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거 동성애 권리 지지 발언을 유포한 활동 등이 패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고 더힐은 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 외의 공화당 주자들은 대부분 한 자릿수 지지율을 얻는데 그치다보니 새로운 주자가 나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민주당 텃밭인 버지니아에서 보수 후보로 당선된 영킨 주지사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켐프 주지사의 이름이 당장 오르내린다.
분석가들은 “선두주자가 아니었던 후보가 사라지는 것은 결코 그 자체로 누군가가 출마하는데 좋은 이유는 아니다”면서도, 공화당 선두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법리스크 등으로 취약한 상태인 만큼 영킨 주지사나 켐프 주지사에게 출마가 매력적일 수 있다고 봤다.
공화당 소속 주드 그레그 전 상원의원도 ” 새 후보의 대선 참가는 전혀 늦지 않았다. 누구도 추진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아이오와에 이어서 치러지는 뉴햄프셔 예비선거를 노린다면 영킨 주지사나 캠프 주지사도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세가 이어지다 보니 어떤 후보도 이를 뒤집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데이비드 팔레올로고스 정치연구센터 소장은 공화당 경선은 1층 지지자들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배하고, 2층 지지자들을 나머지 후보들이 나눠가진 상황이라고 분석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층을 걸어잠그고 있어 계산이 매우 어렵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