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종합 1위, 뉴저지 2위, 달라스 3위.
“꿈이 있는 뉴욕에서 하나 되는 미주체전!”
40년 만에 뉴욕에서 열린 미주 동포사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전미주한인체육대회 22회째 행사가 25일 성황리에 폐막 됐다.
2019년 시애틀 체전 이후 COVID-19로 중단됐던 제22회 뉴욕 미주체전은 “꿈이 있는 뉴욕에서 하나 되는 미주체전!”이라는 슬로건으로 2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박 3일간의 일정에 돌입했었다.
1983년 제2회 대회에 이어 40년 만에 뉴욕에서 열린 이번 미주체전에는 34개 지역에서 등록 공식 참가 인원만 3,798명으로 역대 최대를 자랑했다.
뉴욕 500명에 이어 가장 많은 선수·임원을 파견한 체육회는 워싱턴DC 337명, 뉴저지 332명, 달라스 290명, 메릴랜드 237명 시카고188명, 휴스턴 165명 LA 160명 등의 순으로, 종합 1위는 뉴욕, 2위 뉴저지, 3위 달라스, 4위 워싱턴DC 그리고 메릴랜드가 9위를 차지했다.
25일 오후 3시 Mitchel Athletic Sports Complex에서 열린 폐회식에서는 살 스칼라토 뉴욕주 한국전참전용사회장의 인사말, 정주현 대회장의 폐회사, 김광석 뉴욕한인회장의 축사가 있은 후 종합 성적 발표와 대회기 반납, 그리고 정주현 대한체육회장이 차기 체전 개최지로 선정된 LA 체육회 홍정수 회장에게 ‘차기 개최지 대회기’를 전달하면서 폐회 되었다.
40년 만에 뉴욕에서 열린 제22회 전미주한인체육대회는 롱아일랜드 나소카운티 베테랑스 메모리얼 콜로세움에서 지난 23일 개막했다.
5월30일 LA 채화식을 시작으로 25일 폐막식까지 더하면 4주간 ‘미주 한인들의 스포츠 올림픽’이었다.
아이젠하워파크 스포츠 센터와 나소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사흘간 열린 이번 체전에는 LA, 뉴욕, 시카고, 워싱턴DC, 샌프란시스코 등 34개 도시의 1만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축구, 태권도, 수영, 마라톤 등 총 20개 종목에서 우승컵을 놓고 열띤 경쟁을 벌였다.
2년마다 체육을 통한 긍정적 사고의 발달, 한인사회 소통과 화합, 참여의식 확대로 인한 한인커뮤니티 결속 강화를 목표로 열리던 미주체전은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다가 4년 만에 재개하게 됐다.
이번 미주체전은 K푸드 페스티벌, 한미동맹 70주년 및 정전협정 70주년 기념 사진전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려 대회에 참가하는 한인 2·3세대 청소년들에게 한인으로서의 정체성 확립에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 대회는 1981년 LA를 시작으로 2년 마다 주요 도시에서 열렸는데, 뉴욕에서는 1983년 개최된 뒤 비싼 물가와 재정 문제로 40년간 열리지 못했다.
이번엔 키스(KISS) 그룹이 50만 달러를 쾌척, 메인 스폰서로 참여해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조직위는 ‘꿈이 있는 뉴욕에서 하나되는 미주체전’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장소 선정에도 공을 들였다. 나소카운티 베테랑스 메모리얼 콜리세움 뿐 아니라 US오픈 테니스 대회가 열리는 플러싱 메도코로나파크 내 내셔널테니스센터, 나소카운티 아쿠아틱센터 등 내로라하는 경기장에서 겨룰 수 있어 선수들의 만족도 컸다는 후문이다. 개막식에서는 국악과 태권도 시범, K팝 아이돌 (G)I-DLE 등의 공연이 진행돼 환호성이 쏟아졌다.
개막식
23일 오후 6시 나소카운티 베테랑스 메모리얼 콜리세움(NVMC)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개회식 후 개최될 ‘아이들’ 그룹의 축하공연이 있어 그런지 1만여 명의 관중들이 참석하여 ‘KISS’ 그룹이 제공한 야광 스틱을 흔들어대며 축제 분위기를 돋구었다. 한인 최대 뷰티 회사인 KISS그룹(회장 장용진)에서는 이번 체전을 위해 50만달러를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장인 재미대한체육회 정주현 회장은 “4년만의 축제인 만큼 조직위원회가 정성을 다해 준비했다. 정정당당히 시합에 임하여 미주동포사회가 하나가 되고 우리의 발전을 세계만방에 떨치자”고 대회사를 한 후 ‘대회개최’를 선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의환 뉴욕총영사가 대독한 기념사에서 “미주체전을 통해 차세대가 정체성을 함양해 나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하여 정부에서도 재외동포들을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다”고 전하여 큰 박수가 나왔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1948년 전국체전 선서를 했던 유도 10단이자 100세인 이방근 선생(이석찬 공동조직위원장 부친)이 휠체어를 탄 채 성화봉송 최종 주자로 나서 감동을 자아냈고, K 팝 공연은 열광적인 분위기 속에 열렸다. 미주체전을 밝힌 성화는 지난달 30일 LA를 출발, 16개 주요 도시를 거쳐 지난 20일 뉴욕에 도착했다.
▶ 경기장 모습
축구, 야구, 골프 등 총 20개 종목의 주 경기가 펼쳐진 24일 오전에는 비가 오락가락하여 야외 경기가 순연되는 등 진행에 많은 애로가 있었어나 다행히 정오부터 날씨가 개어 늦은 시각까지나마 경기를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
주최 측인 뉴욕팀은 투기 종목인 태권도, 레슬링 등에서 대거 부전승이 나와 홈그라운드의 잇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 원성을 사기도 했다.
에너지 소진이 많은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식사문제는 주최 측에서 아침 햄버그, 점심 저녁은 한식 도시락을 제공했다.
▶ 최종 성적
참가 점수가 있는 대회인 만큼 아무래도 많은 선수가 참가한 팀에 유리했다.
다음은 조직위원회 상황실에서 발표된 종합 순위이다.
1위 뉴욕, 2위 뉴저지, 3위 달라스, 4위 워싱턴DC, 5위 오렌지카운티, 6위 시카고, 7위 LA, 8위 조지아, 9위 메릴랜드, 10위 시애틀, 11위 휴스턴, 12위 센프란시스코. (이상 종합 점수 순)
40년 만에 미주 체전을 개최한 뉴욕은 아이스하키와 소프트볼을 제외한 18개 종목에 출전하며 종합 1등을 거머쥐었다.
대회 시작에 앞서 지난 21일에는 머레이힐오픈 스트리트 광장부터 153스트리트까지 대륙횡단 성화봉송단 환영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이번 미주체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기 위한 대륙횡단 성화봉송은 LA에서 채화를 시작으로 라스베이거스, 미주리, 텍사스, 애틀랜타, 뉴저지 등을 거쳐 7000마일을 달려 20여 일의 대장정 끝에 뉴욕에 입성했다.
한편, 제23회 전미주한인체육대회는 2년 뒤 LA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