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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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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뉴스

<기고> 몇 분 안 남은 미국의 한국전 참전 용사들

엔디 윤 (한미 우호협회  뉴욕 지회장)

며칠 있으면 6·25전쟁이 일어난 지 73년 되는 날이 돌아온다. 3년이나 강토를 피로 물들인 전쟁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낸 것은 제복 영웅들이었다. 이들이 아니었다면 오늘날 우리 고국 대한민국과 이곳 미국에서 우리 동포들이 누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는 없었을 것이다. 또한 전쟁의 폐허를 딛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해 세계 10위권의 번영을 누리는 대한민국의 신화도 없었을 것이다. 특히 우리 재미동포들로서는 미국의 역할을 잊어서는 안된다.
당시로서는 미지의 땅 한반도에서 자유와 민주주의가 위협에 처했을 때 200만명의 미국인들이 집을 떠나 제복을 입었고 나라의 부름에 응답했다.
한국전쟁에서 미군 3만6000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10만3000여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약 8000명이 작전 중 실종됐다.
그로부터 70년, 강산이 몇 차례 바뀌는 사이 대한민국은 이같은 희생과 미국의 전폭적인 도움으로 전쟁의 폐허를 딛고 산업화에 성공하고 민주화를 이뤄냈다. 오늘날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평화와 번영은 지난 70여년 동안 우리 내외 국민 모두가 쏟고 흘린 피와 땀이 응결된 결과물임을 잊어선 안 된다.
바이든 대통령도 “전쟁으로 폐허가 됐던 한국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활기 있고 역동적이며 경제적으로 번영하는 민주주의 국가이자 우리의 가장 강력한 동맹 중 하나”라면서 “우리의 군은 한국군과 나란히 자랑스럽게 계속 복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쟁에서 구축되고 우정의 깊은 연대와 자유에 대한 공동의 사랑으로 강화된 이 철통같은 동맹은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필수”라고 밝혔다.
6.25를 맞이하여 전쟁중에 일어났던 기막힌 사연들을 상기하고 우리는 미국의 도움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특히 이곳 미국에 살면서 나라의 온갖 혜택 다 받고 있는 우리들은 그래야 한다.

아직은 몇분 참전용사 들이 생존해 있지만 최소한 90세 이상이기에 몇년 지나면 그분들도 세상을 떠나게 된다. 며칠 전 이번 6.25 보훈 행사 초대의 확인을 위해  아콜라교회 박규호 장로님과 찾아간 세들브룩의 뉴저지 북부 한국전쟁 베테랑회 정기 모임에도 몇년 전 까지만 해도 20여명이 참석하던 모임이 단 6명 참석에 그쳤다.

몇년 사이 세상을 떠난 전우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묵념을 올릴 때는 필자도 눈물을 펑펑 쏟아야 했다. (위, 아래 사진)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 제복 영웅들에 대한 보훈과 예우는 비단 한미 양국 정부의 몫만은 아닐 것이다. 내외의 국민 모두의 존경과 보은의 마음이 모아져야 굳건하고 자랑스러운 나라와 사회를 계속 건설해 갈 수 있다.

하지만 이 당연한 사실들이 세월의 흐름과 함께 점점 망각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음은 통탄할 일이다. 지난해의 통계기는 하지만 서울의 유수 일간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6·25전쟁에 가장 큰 책임이 누구에게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북한을 꼽은 응답자는 세대가 내려갈수록 줄어들어  20대의 경우는 44.1%에 지나지 않았다.  절반 이상이 북한 책임에 동의하지 않거나 유보적이란 의미다. 전 세대를 통틀어 6·25전쟁이 일어난 연대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도 세 명에 한 사람을 넘는 35.7%였다.
6·25에 대한 기억이 흐릿해지는 것과 함께 아직도 남북이 휴전선 155마일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잊혀지거나 지워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전쟁에 대비하는 것은 평화를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의 하나”라고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말했다. 6·25전쟁에서 우리가 새겨야 할 교훈은 바로 이것이다. 힘의 뒷받침 없이 입으로만 외치는 평화만큼 공허한 구호는 없다. 평화와 자유에 공짜란 없다. 6·25전쟁 73주년을 맞는 이즈음 우리조국의 국방 태세와 국민의 안보 의식을 총체적으로 되돌아 보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충심으로 바라면서 우리 재미 동포들은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친 참전 용사들에 대한 충심어린 예우와 고마움의 전달을 계속 할것을 다짐한다. 사라져 가는 노병이 단 한 분 남을 때까지…

한미우호협회의 올해 6.25 참전용사 초청 오찬은 파라무스 소재 아콜라 연합 감리교회와 함께  주최하는데 당 교회 친교실에서 24일 오후 1시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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