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턴 30가 ‘아토믹스’ 박정현 셰프, 뉴욕지역 최고요리사에
맨해턴 에서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 셰프가 미국 요식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상’의 올해 수상자 중 한 명에 선정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에서 고급 한식당 ‘아토믹스(Atomix’ 위 사진)를 운영하는 박정현 셰프가 제임스 비어드상의 뉴욕 지역 부분 최고의 요리사에 꼽혔다.
제임스 비어드 재단은 가주, 뉴욕 등을 포함, 전국을 12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별 베스트 셰프를 선정한다.
미국의 요리사 겸 음식 작가 제임스 비어드를 기리기 위해 1990년 제정된 이 상은 매년 미국 전역의 2만여 개 식당과 소속 요리사를 대상으로 ‘탁월한 셰프’ ‘베스트 셰프’ ‘베스트 뉴 레스토랑’ ‘탁월한 베이커’ ‘탁월한 식당’ ‘탁월한 서비스’ 등 여러 부문에 걸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제임스 비어드 재단은 5일 밤 시카고에서 박 셰프를 포함한 전체 수상자 명단을 발표하고 시상식을 열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박 셰프는 경희대 동문이자 아내인 박정은씨와 (위 사진) 2016년 ‘아토보이(Atoboy)’라는 이름의 첫 한식 레스토랑을 맨해턴에 열었다. 40달러(약 5만원)가량을 내면 15가지 반찬 중 3가지를 고를 수 있는 방식의 식당으로, 인기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박 셰프의 음식 철학은 ‘균형’이다. 그는 요리 전문 잡지 베스트 셰프와의 인터뷰에서 “맛, 식감, 색감, 문화적 뿌리 등 모든 음식은 균형이 있어야 한다”며 “한국에서 성장하면서 익숙했던 발효 음식, 제철 음식, 식재료 등에 대해 균형을 잡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고 전했다.
아토보이의 성공에 힘입어 박 셰프 부부는 2년 뒤인 2018년 이보다 고급화한 한식당 아토믹스를 맨해턴 30가에 열었다. 한 사람당 375달러(약 50만원)에 10가지 코스 메뉴를 선보이는 방식으로, 비싼 가격에도 매달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NYT는 전했다.
한국 디자이너들과 협업을 통해 요리와 어울리는 그릇을 디자인하고, 종업원들은 한국계 디자이너가 제작한 동양적 느낌의 유니폼을 입는 등 한국적인 분위기도 식당의 인기에 한몫한다.
아토믹스는 2020년 미슐랭 2스타를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월드 베스트 50 레스토랑’ 순위에서 미국 내 1위, 전체 33위에 올랐다. 지난 4월 NYT가 선정한 뉴욕 100대 식당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박씨 부부는 지난해 말 뉴욕의 랜드마크인 록펠러센터에 세 번째 식당 ‘나로(Naro)’를, 최근엔 한인타운에 한국 술집 느낌의 ‘서울 살롱(Seoul salon)’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