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경선 공식 참여 선언, 각 여론조사서 오차 범위 밖…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여론조사에서 디샌티스 주지사를 30% 포인트 이상 앞서는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것 으로 나타났다.
퀴니피악대학교가 지난 18일(현지시간)~ 22일 미국 성인 16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과 우파성향 유권자 56%의 지지를 얻었다.
같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25%의 지지를 받으며 트럼프에 31%p 뒤졌다.
공화당 내에는 현재 10명에 가까운 잠룡이 있다. 출마를 선언한 인물은 트럼프 전 대통령 외에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팀 스콧 상원의원 등이 있다.
니키 헤일리는 3%의 지지를 받았으며, 팀 스콧 상원의원과 조만간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모두 2%대의 지지율에 머물렀다.
퀴니피악대 여론조사 팀의 분석가는 “두마리 말의 경주처럼 보이는 지금 상황에서 먼저 출발한 후보가, 서서히 성장하고 있는 경쟁자들을 뒤로 한 채 전속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대선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46%의 지지를 얻어 조 바이든 대통령(48%)에 오차범위(±2.4%포인트) 내에 뒤졌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대선 예측에서 47%의 지지율을 얻으며 바이든 대통령(46%)을 오차범위 내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한편 CNN의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SSRS가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미국의 유권자 122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공화당 유권자층 53%의 지지를 얻어 선두를 달렸다.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26%로 뒤따랐다.
다만 대부분이 지지할 후보를 확고하게 정하지 않아 유동적인 상태라고 CNN은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를 지지하거나 지지를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84%와 85%에 달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 팀 스콧 의원을 지지할 수도 있다고 대답한 비율도 각각 61%, 60%로 파악됐다.
그런 가운데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2024년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지 1시간에 만에 10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24일 정치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디샌티스 주지사의 대변인인 브라이언 그리핀은 24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 “위대한 미국의 귀환 비전에 대한 디샌티스 주지사 열정이 너무 커서 말 그대로 그는 인터넷을 마비시켰다. 1시간 만에 온라인으로 100만 달러를 모금했다. 다음 목표는 워싱턴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우리 위대한 미국의 재건을 이끌기 위해 대통령직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올해 44세인 디샌티스는 예일대 학부 하바드 로스쿨 출신의 하이스펙 천주교 변호사로 2018년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최연소 주지사로 당선되면서 ‘리틀 트럼프’로 불렸다.
그는 성소수자, 불법 이민자 등을 겨냥한 강경 정책을 추진하면서 보수주의자들 사이에서 ‘문화 투사(culture warrior)’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트위터의 실시간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페이스’에서 진행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대담을 통해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오디오와 기술 문제로 초반부터 끊김 현상이 반복됐다. 그는 출마 선언에 앞서 연방 선거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