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술 취한 운전자 반려견과 자리 바꾼 후 도주
지난 13일, 규정 속도를 위반해 단속에 걸린 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운전자가 조수석에 있던 자신의 반려견과 자리를 바꿔 단속을 피하려 시도했던 희게의 웃지못할 사건이 발생했다.
CNN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11시 30분, 콜로라도주 경찰은 규정 속도가 시속 30마일(약 48㎞)인 도로에서 시속 52마일(약 84㎞)로 과속하고 있는 차량을 제지했다.
단속에 걸린 차량 운전자의 대응은 다소 당혹스러웠다. 콜로라도주 스프링필드 경찰국에 따르면 운전자 남성은 조수석에 있던 반려견과 자리를 바꾼 이후 조수석을 통해 차량에서 내렸다. 자신이 차량을 몰지 않았다고 주장하던 남성은 술을 마셨냐는 경찰관의 질문에 달아났다.
도주를 택한 남성은 차량에서 불과 18m 떨어진 곳에서 붙잡혔다.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간단한 검진을 받은 남성은 음주운전·과속·체포 불응 등의 혐의로 콜로라도주 바카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다.
하마터면 과속 혐의를 뒤집어쓸 뻔한 반려견은 남성이 교도소에 갇혀 있는 동안 남성의 지인이 임시 보호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프링필드 경찰국은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개는 어떠한 혐의도 받지 않은 채 훈방조치됐다”라고 농담조로 덧붙였다.
해당 소식을 접한 한 누리꾼은 “저는 누명을 썼어요 경찰관님”이라는 글귀와 함께 머그샷을 찍고 있는 강아지의 사진을 댓글로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