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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달러 위기론 무시해도 좋다”

노벨상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NYT 기고 통해 근거 밝혀 
“달러 강세 때문에  무역적자 커진다”는  주장에 의문

 달러 지배력이 미 GDP에 주는 이익은 1% 미만

 최근  아르헨티나 정부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미국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결제한다고 발표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를 통해 5월부터 매달 7억9000만 달러를 절약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은 브라질,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아르헨티나까지 위안화의 영향력을 넓히게 됐다고 얘기된다.  이처럼   중국, 러시아,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세계 각국이 교역에서 달러 대신 자국 화폐 또는 중국 위안화 사용을 늘리면서 미 달러의 세계 기축통화 역할이 축소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미 뉴욕타임스(NYT)의 칼럼니스트 폴 크루그먼은 2일, 경제학적으로 달러 지배력의 중요성이 과장돼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크루그먼의 칼럼 요약이다 (문책 기자)

“탈 달러화”가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그런 목소리를 누가 낼까? 우선 암호화폐 지지자들이 유력한 용의자다. 일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동조하는 사람들일 것으로 의심된다. 미국이 러시아를 제재하면서 달러를 무기화했다고 믿고 싶은 사람들이다. 일론 머스크도 달러 무기화가 달러의 힘을 약화할 것으로 경고해 왔다.

최근에는 보다 진지한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린다. 국제관계 전문가 파리드 자카리아가 달러의 막강한 위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경고하며 중국 경제 전문가 마이클 페티스는 달러의 지배력 덕분에 미국이 무역 적자 지속을 견딜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런 우려들은 미심쩍다. 달러 지배력은 위기에 처하지도 않았지만 설사 위기에 처한다고 해도 달러 지배의 효과를 면밀히 살펴보면 터무니없이 과장돼 있기 때문이다.

달러가 지배 통화라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국제통화기금(IMF)이 2021년에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무역의 상당 부분이 달러로 거래된다. 미국 이외의 은행들도 달러 기준 잔고를 유지하며 많은 비 미국기업들도 달러를 차입한다. 각국 중앙은행들도 달러화 자산을 대량 보유한다. 무엇보다 달러로 차입하면 자국 통화 차입보다 금리가 낮다.

이런 점들이 미국 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도움이 된다는 많은 주장들이 미국이 대규모 교역 적자를 감당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이 전제가 틀렸다. 지속적 교역 적자를 내는 나라는 미국만이 아니다. 특히 미국의 적자가 특별히 크다고 할 수도 없다.

2010~2019년 사이의 주요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적자 규모는 영국을 필두로 호주, 캐나다에 이어 미국이 네 번째다. 영국, 호주, 캐나다의 화폐는 지배적 통화가 아닌데도 이들 나라들은 미국보다 더 큰 적자를 장기적으로 감당해왔다.

그렇다면 달러가 지배적 통화여서 미국이 보는 이익이 무엇일까? 우선 달러 표시 채권이 안전 자산으로 간주돼 미국이 언제든 낮은 금리로 다른 나라들로부터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렇지만 금리 결정 요인이 너무 여러 가지여서 이런 주장을 검증하기 힘들며 미국이 다른 선진국보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린다는 점도 사실과 다르다. 모든 요인을 감안해도 달러 지배력이 미국에 주는 이익은 GDP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달러 지배력 약화를 크게 우려할까? 국제 통화 지배 문제가 너무 과장되고 신비화해 많은 사람들이 당연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때문일 것이다. 그런 주장을 펴는 사람들 일부는 자신들이 세련된 사람이라는 평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숫자를 보면 실제와 크게 다른데도 말이다.

달러 지배력을 강조한 앞의 IMF 보고서는 달러가 널리 사용되기 때문에 널리 사용된다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달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다른 주장들도 마찬가지다.

요컨대 달러가 널리 사용되는 경로의 일부가 차단된다고 해서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 달러 이외의 화폐로 교역을 하려는 나라들이라도 민간이 주도하는 교역을 달러가 아닌 화폐로 거래하게 만들기가 어렵다. 설사 가능하더라도 각종 금융거래에서 차지하는 달러의 비중은 여전히 유지된다.”

 폴 크루먼은  미국의 저명한  지리경제, 국제경제 분야 경제학자다..  1953년에 뉴욕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현 소속대학은 뉴욕시립대로, 2015년 6월 프린스턴대 교수직을 은퇴하고 뉴욕시립대(CUNY)에서 경제학 교수를 하고 있다.

불완전경쟁시장에서의 국제무역에 대한 연구로 무역이론과 경제지리학을 통합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였다. 단순 비교우위 무역으로는 공업이 발달한 선진국끼리의 무역은 충분히 설명될 수 없는데 이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일 대학교 경제학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했고 MIT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3년 만에 취득했는데, 이때 나이가 24살이었다.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John Bates Clark Medal)과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는데 이 둘을 모두 받은 경제학자는 지난 70년을 통틀어서 단 12명에 불과하다. 그가 노벨경제학상을 받았을 당시 나이가 만 55세로써, 이는 케네스 애로(Kenneth Arrow)의 51세에 이어 두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대표적인 학문적 업적은 국제무역에서의 표준무역이론[4], 국제금융에서의 AA-DD 모형, 거시경제학에서의 유동성 함정이나 신용제약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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