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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人 40년 델리 문닫는 날, 브로드웨이 배우들의 감동 이벤트

그간 하루도 쉬지 않고 문을 연 , 배우들의   ‘마음의 고향’

지난 28일 오후 뉴욕 타임스퀘어의 한 한인 델리 앞에서는 이색 행사가 열렸다.

타임스스퀘어에 있던 작은 샌드위치 가게가 문을 닫자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40년 가까이 이 가게를 운영한 한인 사장의 ‘은퇴식’을 열어주고 있었던 것이다.

이날 이색 행사는   폭스5 뉴욕, CBS 뉴욕 등 현지 매체들에 의해 보도됐고 한국언론들이 크게 인용 하면서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널리 알려 졌다.

정확한 주소  웨스트 77,  44번가에 있는 스타라이트 델리(Starlite Deli) 샌드위치 가게가 지난달 28일 폐업했다.  여러 소셜미디어에  이 가게의 마지막 영업날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모여 가게 주인의 은퇴를 축하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고객이었던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 들은 노래를 부르며 주인에게 가게 전경 사진에 감사 메시지를 적은 액자와 1만7839달러의 성금을 건넸다.  주인 부부는 눈물을 글썽이며 가게 앞을 찾아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 가게 주인은  한인 동포  김민(71)씨. 단골들에겐 ‘미스터 M’으로 통했다. 김씨는 . 1984년 지금의 자리에 샌드위치를 연 그는 하루 14시간, 주 7일 동안 늘 가게를 지켜왔다.

김씨의 가게는 브로드웨이 거리를 오가는 배우들에게 인기 있는 식당이었다.

뮤지컬 ‘알라딘’에서 지니를 연기해 토니상을 받은 배우 제임스 먼로 이글하트는 폭스5 뉴욕에 “첫 브로드웨이 공연에 이곳에 왔다. 이곳은 브로드웨이 사람이라면 가야만 하는 곳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얼굴에 반짝이를 붙이며 메이크업을 하고 있으면 김 사장님이  분장실로 샌드위치와 커피 드링크를 가져다 줬다”며 “추억이 많은 곳”이라고 전했다.

닉 포레로 극장 미술감독은 CBS에 “미스터 M(김 씨 애칭)은 우리 업계 전설적 존재였다. 그가 무척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드웨이에서 일하는 한 극장 매니저도  “그의 샌드위치는  전설이었다. 우리 모두 그와 그 센드위치를  매우 그리워할 것”이라고 했고, 또 다른 공연 제작자는 “우리 모두는 쉬는 시간마다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폭스5 뉴욕은 “뉴욕의 한 상징적인 역사가 과거 속으로 사라졌다”고 전했고, CBS 뉴욕은 “다른 종류의 브로드웨이 히트작을 만든 한 남자가 ‘마지막 막’에 접어들자, 주변에서 사랑과 감사를 전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순간이 올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평생 잊지 않을 것입니다.”

김민 씨는 가게 앞에서 울먹이며 말했다. 김 씨 주위에는 브로드웨이 배우와 극단 관계자 등 단골 수십 명이 박수를 치며 눈시울을 훔쳤다.
이 브로드웨이 단골들은 김 씨 부부를 위해 미국에서 작별할 때 상대방의 행운을 비는 의미로 부르는 노래 ‘Happy Trail(해피 트레일)’을 합창하고 각자 감사의 뜻을 적은 커다란 액자를 선물했다. 노래를 들으며 김 씨의 부인은 두 손으로 연신 눈물을 닦아냈다. 또 은퇴 선물로 모금한 1만7839달러(약 2400만 원)을 김 씨 부부에게 전달했다. 이들의 뭉클한 이별 장면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며 감동을 전하고 있다.

1952년 서울에서 태어나 1981년 뉴욕으로 건너와  3년 만인 84년   델리를 연 김씨는  맛난 샌드위치를 만들기 위해 유명 샌드위치 샵을 전전하며 배웠고 밤을 세워 연구했다.  이 정성과 노력이 호평을 받았던 것이다. 더욱이 주말 공연이 대목인 배우들을 위해  주말에도  40년 가까이 하루도 쉬지 않고 문을 열었기에  “브로드웨이 사람들” ‘마음의 고향’처럼 된 이 가게의 마지막을  배우들이  유난히 애석해 했던 것이다. 스타라이트의 튜나 샌드위치는 시그니쳐였다.

김 씨는  인터뷰에서 고령의 나이와 임대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 등으로 가게를 접는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김 씨는 “자고 싶다”며  눈믈을 훔치면서 웃었다고 전해졌다. .

하지만 그를 잘아는 지인에  따르면 최근 3만달러 선이었던 렌트가 5만 달러로 오르는 통에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는 전언이다.  저들도 사정이 있겠지만  아 렌들로드들의 욕심이여!  김사장의 지인은  “20 년전 그 건물자체를 인수하라고 했을 때 투자자를 모아 조합이라도 결성해 건물을 샀더라면 5만달러는  몰게지가 됐을 수도 있었을 텐데…” 라고 말해 지금은 잘 나가는 듯한  많은 한인 동포 세입 상인들에게  큰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안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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