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근처의 유일한 등산(?)코스
“누가 산에 가자 하면 바로 이곳”
최태엽 (전 KBS PD, 자유기고가)
포트리 우리 집 근처에는 1시간 내외의 산책 코스가 대략 5~6개 있다.
오늘 첫번째로 ‘플랫락 파크’ (Flat Rock Park) 를 소개한다. 어느 코스로 갈 것 인지는 보통 계절과 날씨에 따라 정해지는데 초봄부터 늦가을까지 화창하면 주로 오는 코스다.
집에서 파크 입구까지는 걸어서 10여분이 걸린다. 차를 타고 온 사람들은 입구에 파킹을 한다. 우리 동네에서 보통 ‘산에 간다’ 고 하면 여기를 가는 것이다. 걷다가 만나는 대부분 사람이 한국어르신들이다.
산이라고 하기엔 그렇고 작은 언덕이다. 하지만 인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계곡이 있다.
플랫락 파크는 전체 지역에 철망으로 된 울타리가 쳐있어 주거지와 구분하고 출입문으로만 출입하는 자연생태보호지역이다.
파크 안에는 사슴을 비롯해 야생동물이 제법 살고 있으며, Nature Center라는 일종의 관리사무소가 있다.
출입문은 동서남북으로 여러 곳이 있어 각자 편리한 쪽을 이용하면 된다.
출입문을 지나면 으례 그렇듯이 7~8개의 등산코스가 색깔 별로 표시 되어 있어, 원하는 코스의 색깔 표지를 따라 가면 된다.
우리는 보통 여러 코스를 연결해서 파크 전체를 일주한다.
아래 사진처럼 최대한 자연 상태를 유지하려는 컨셉을 반영한 트레일 코스다.
불과 일주일 전 만해도 헐벗은 나무들이 어느새 초록옷으로 갈아 입어서 좋다.
길을 걷다 보면 왜 ‘Flat Rock’인지를 보여주는 평평한 바위들이 보인다.
이런 길을 10여분 걸으면 계곡이 나온다. 우리는 북한산 계곡이라고 부른다.
며칠 전 비가 제법 내려 오늘따라 물소리가 우렁차고 시원하다.
이렇게 계곡을 따라 물소리를 들으며 파크 전체를 걷는 코스가 나의 최애코스다(블루,화이트,그린, 노랑,레드,오렌지 순으로).
계곡을 따라 끝까지 가면 레드에 이어 오렌지 코스로 이어지고 플레이 그라운드가 나오는데, 여기가 반환점이다.
공원을 일주하고 집에 돌아오면 1시간 조금 더 걸린다.
오늘은 여기까지.
<필자의 변>
30여년 방송쟁이를 하다가 은퇴하고, 2019년부터 미국에 정착해서 한국을 오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겪은 소소한 일들을 시시콜콜 일기처럼 적어보려고 합니다.미국이니까 쉽게 가능한 골프부터, 여행, 스포츠이야기 등 그냥 살면서 보고, 느낀 것을 나누고자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이고 희망을 잃지 말자는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