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
한국의 중견 소설가 천명관 (아래 사진) 의 장편소설 ‘고래(Whale)’가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부커재단의 18일자 공식 발표에 따르면 천 작가의 ‘고래’가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 6편 중 하나로 선정됐다. 지난해 정보라의 ‘저주토끼’에 이어 한국 소설이 다시 한번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반가운 소식이다. 최종 수상작 오는 5월23일 런던에서 열리는 시상식 현장에서 발표된다. 천 작가는 재단의 전액부담 초청으로 현장에 참석하게 된다.
부커상 심사위원단은 ‘고래’에 대해 “한국이 전근대 사회에서 탈근대 사회로 급속하게 전환하는 과정에서 겪은 변화를 조명한 풍자적 소설”이라고 평했다. 소설 ‘고래’는 천 작가가 2004년 발표한 소설로 산골 소녀에서 소도시의 기업가로 성공하는 금복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갖가지 인물의 천태만상이 펼쳐지는 이야기다.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이자 천 작가의 등단작이기도 한 소설은 당시 10만부가 넘게 팔리며 베스트셀러에도 올랐다. 영문판 번역은 김지영 번역가가 맡았다.
최종 후보에는 ‘고래’와 함께 코트디부아르 작가 가우즈의 ‘스탠딩 헤비’(Standing Heavy), 불가리아의 작가이자 시인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의 ‘타임 셸터’(Time Shelter) 등 6개 작품이 선정됐다.
부커상은 2019년까지 맨부커상으로 불렸던 문학상으로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수상한다.
2016년 소설가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이 부문에서 수상한 바 있다. 2018년에는 한강의 ‘흰’이 최종 후보, 2019년 황석영의 ‘해질 무렵’이 1차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최종 후보에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가, 1차 후보에 박상영 작가 ‘대도시의 사랑법’이 이름을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