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환 지사 환송 헌화소에 이어지는 동포들의 발길
9일, 백년만의 귀향 앞두고 맨해턴 뉴욕 한인교회서
뉴욕한인교회는 7일 맨하탄 교회내에 항일 애국지사 황기환 선생을 추모하기 위한 헌화소를 설치하고 참배객을 받았다. 9일 새벽 황 지사의 유해가 한국으로 봉환되기 앞서 마련된 이날 헌화소에는 순국 100년만에 귀국하는 황 지사에게 마지막 인사를 나누려는 한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위사진은 지난 2008년 퀸즈 마운트올리벳 공동묘지에서 황 지사의 묘를 처음 발견한 장철우 목사가 헌화를 하고 있는 모습.
황기환 지사는 1886년 4월 4일 평남 순천에서 태어나은 19세가 되던 1904년 증기선을 타고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 입항으로 도미했다. 이후 본토로 건너왔고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1918년 5월 18일 미군에 자원입대해 참전했다. 종전 후 뉴욕에 거주하던 선생은 1919년 6월 파리로 이동해 프랑스 베르사유에서 개최되는 평화회의에 참석하고자 파리에 온 김규식을 도와 대표단 사무를 협조하고 임시정부의 파리위원부 서기장으로 임명돼 독립 선전활동을 벌였다.
921년 미국에서 워싱턴회의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접한 뒤 전 세계에 식민지 현실을 알리고자 미국으로 돌아와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선생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외교위원으로 조국의 독립과 해외 거주 한인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활동을 이어오다 1923년 4월 17일 미국 뉴욕에서 심장병으로 순국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뉴욕한인교회는 1921년에 창립된 미국 연합 감리교회에 소속된 동포 교회다. 뉴욕시 633 West 115th Street 에 위치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뉴욕한인교회는 미국 동부에서 전개된 독립운동의 거점 역할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교회는 1927년 컬럼비아대 옆 건물을 매입했는데, 많은 민족 지도자가 이 교회 건물에 장기 투숙하며 독립에 대한 의지를 키웠다. 당시 뉴욕 일대에 살던 한인들이 독립운동 자금을 건네기 위해 찾는 곳도 뉴욕한인교회였다.
작곡가 안익태가 애국가를 만들 때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는 피아노도 뉴욕한인교회에 보관돼 있으며
이승만 안창호 등 많은 민족 지도자가 이 교회에서 연설을 했으며, 조병옥 정일형 등도 이곳을 거쳐 갔다
뉴욕한인교회는 노후화된 시설 탓에 2015년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다. 역사적인 의미를 띠는 교회 전면은 그대로 보존하기로 했다.(위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