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 올리벳 묘지, 뉴욕 , 뉴저지 한인회관 등 곳곳에서
존 리우 주상원의원, 유관순 애국자 선포문 전달
삼일절 104주년을 맞아 1일 뉴욕 일원 곳곳에서 ‘자유대한 만세’ 를 외치며 삼일정신 계승을 다짐하는 동포들의 외침이 일제히 메아리 쳤다.
대전현충원 이전을 앞두고 있는 황기환 지사의 묘역에서 열린 추모행사를 겸한 31정 기념식은 오후 1시 퀸즈 마운트 올리벳 묘지에서 한인단체장들과 기독교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미스터 션샤인 주인공 유진초이의 모델로 알려져 유명세를 타게된 황기환 지사는 독립운동에 헌신하다 지난 1923년 사망해 그곳에 묻혔는데 한국 정부의 노력과 뉴욕시의 협력으로 100년 만인 올해 대전현충원 안장을 앞두고 있다. (1일자 안동일컬럼 참조)
< 찰스윤 뉴욕한인회장<우측>은 “삼일정신을 한인2세 등 후대에게 잘 계승하겠다”고 인사했다. (좌측부터)황기환 애국지사 사진을 든 박윤용 뉴욕 26선거구 민주당대표, 설교한 장철우 목사, 유진희 대한민국광복회 뉴욕지회장, 김득영 뉴욕한인교회 장로.>
이날 행사는 뉴욕한인회와 뉴욕한인교회가 함께 준비하면서 황기환∙염세우∙지사 추모 및 애국지사 선포 예배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예배에서는 비폭력 저항운동의 세계사적 모델이 된 삼일운동의 비폭력 저항정신을 되집어보고, 계층과 세대를 뛰어넘어 당시 해외로 이주했던 동포들까지 합세, 전 민족이 하나된 마음과 목소리로 일제의 폭압으로부터 자유를 외쳤던 역사적 의미를 깊이 되새겼다.
이날 행사에는 설교를 한 장철우 뉴욕한인교회 원로목사 이외에도 김일태 뉴욕교협 부회장과 이사장 조동현장로, 송윤섭 뉴욕장로연합회 전회장, 뉴욕교협 전 회장 송병기목사, 이승만기념사업회 부회장 이종명목사, 등 교계 인사 다수와 찰스윤 뉴욕한인회장, 김의환 뉴욕총영사, 서재필기념재단 최정수 회장, 유진희 대한민국 광복회 뉴욕지회장, 시민참여센터 김동찬 대표, 박윤용 뉴욕26지구 민주당대표, 이종원 민주평통 뉴욕협의회 회장, 이영태 통일부 통일교육원 뉴욕협의회 회장 등 동포인사들이 참석 했다.
장철우목사는 이날 ‘그 나라와 의’(마6:33)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삼일운동 정신은 독립운동과 자유평화 사상으로 확대하면서 인도에서는 간디가 주도한 비폭력 저항운동에 영향을 끼쳤으며 미국으로 와서는 마틴루터 킹 목사 등을 통해 인권운동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하고 “우리 민족 특유의 민족적 특성을 이루는 자유평화 사상을 드러낸 것이어서 큰 의미가 있다”고 역설했다.
존 리우 뉴욕주상원의원은 유관순 애국자선포문을 장철우목사에게 전달했다.(우측부터)최정수 서재필기념재단 회장, 유진희 광복회뉴욕지회장, 존리우 의원실 최수진 보좌관, 장철우목사, 찰스윤 한인회장, 김의환 뉴욕총영사, 박윤용 대표, 이종원 민주평통 뉴욕협 회장.
이승만 건국대통령 기념사업회 대표로 참석한 부회장 이종명목사는 “디아스포라로 사는 한인동포 모두가 황긔환이 되어 나라를 위한 애국신앙 실천에 앞장서자”고 강조하고, 옥에 갇혀 고통당하는 유관순 열사를 주제로 웅변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서재필기념재단 최정수 회장도 이날 참석해 한국의 역사에 대해 무관심하던 한인2세들이 삼일운동을 비롯한 한국의 역사를 배운 후 한인으로서 정체성을 갖기 시작했다며 한인 다음세대들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날 존 리우 뉴욕주상원의원은 삼일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관순 열사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는 ‘애국자 선포문’을 장철우목사에게 전달해 의미를 더했다.
뉴욕한인회 삼일절 104주년 기념식에서 만세삼창을 외치는 한인단체장들.
한편 뉴욕한인회는 이에 앞서 오전시간 유진희 대한민국광복회 뉴욕지회장, 변종덕 21희망재단 이사장, 김의환 뉴욕총영사, 김기철 민주평통 뉴욕협 전회장 등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뉴욕한인회관에서 삼일절 104주년 기념식을 갖고, 나라사랑 삼일정신 계승을 다짐했다.
“뉴욕 한인 동포사회도 3·1절을 계기로 화합, 단합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세대를 뛰어넘어 모두가 힘을 모으면, 세계의 모델이 되는 민족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연단에 오른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이 작심한 듯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뉴욕한인회장 선거를 두고 불거진 갈등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그는 “지난 몇 주간 가슴 아픈 분열을 뉴욕한인사회가 겪었다”며 “이제는 단합, 발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유진희 대한민국광복회 뉴욕지회 회장의 독립선언서 낭독, 김의환 주뉴욕총영사의 대한민국 대통령 경축사 대독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선 민병갑 뉴욕시립대 퀸즈칼리지 석좌교수가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일본의 한국 식민지 지배와 3.1절의 의미’를 주제로 강연하고,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는 흐름을 극단적 민족주의로 치부하는 행태에 대해 비판했다.
또한 뉴저지한인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도 만세삼창이 진행됐다. 이창헌 뉴저지한인회장( 사진 왼쪽부터), 존 호건 버겐카운티 클럭, 폴 김 팰팍시장, 이상호 뉴욕부총영사, 엘렌 박 뉴저지 주하원의원 등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를 외쳤다.
뉴저지한인회도 이날 팰리세이즈 파크의 한인회관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이창헌 뉴저지한인회장을 비롯해 한인회 주요 인사, 각 단체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회장은 “한인 2세들은 선열의 고귀한 뜻을 받들어 더욱 열심히 일해 성공하고, 전통을 후세에 전하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 김 팰팍시장은 “독립을 위해 헌신한 선조들의 가치를 되새기고 기억해야 한다”며 “어려운 시기에 동포들이 가족처럼 지내며 미래를 열어나가자”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엘렌 박 뉴저지 주하원의원, 김진성 버겐카운티 부셰리프, 존 호건 버겐카운티 클럭 등도 축사를 했다.
이밖에도 이날 각 교회며 데이케어 센터 등에서도 3.1절 기념 행사가 열려 “대한 독립 만세” “대한 민국 만세”를 외쳤다.. 위 사진은 뉴저지 메이우드에 위치한 노아 어덜트 데이케어 센터의 기념행사 모습’ (안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