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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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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뉴스

조선 도자기 500년이 한자리에 모인다.

삼성 리움 미술관  ‘조선의 백자’전  28일 개막
 국가문화재 59점 중 31점 출동

한국 삼성가의 한남동 리움미술관이 국보 10점을 포함해 뛰어난 조선백자 180여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대미문’의 도자기 전시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전을 오는 28일(화)부터 연다.

2004년 개관 이래 리움미술관이 처음으로 여는 도자기 기획전으로, 전시작에는 국보 10점과 보물 21점, 일본에 있는 백자 34점 등이 포함됐다. 국가지정문화재(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조선백자 59점 중 절반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 청화백자부터 철화백자, 동화백자, 달항아리 등 순백자에 이르기까지 조선 500년 백자의 모든 종류와 왕실의 품격을 보여주는 최고급 도자기부터 지방 서민들이 생활 속에서 썼던 질박한 그릇까지 모두 아우른다.
전시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 등 국내 8개 기관과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등 일본의 6개 기관이 협력했다. 리움측은 이런 점들을 들어 이번 전시를 “다시 볼 수 없는 ‘전대미문’의 전시”라고 자평했다.

위,  ‘백자청화 매죽문 호'(조선,15세기, 국보) 아래  ‘백자청화철채동채 초충난국문 병'(조선, 18세기, 국보)

4부로 구성된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1부 전시장에는 국가지정문화재 31점과 그에 준하는 국내 백자 3점, 해외 소장 백자 8점 등 출품작 중에서도 ‘명품’이라고 꼽을 만한 백자 42점을 모았다.
블랙박스 공간 안에 들어서면 조명을 받은 42점의 백자가 한눈에 펼쳐지며 장관을 이룬다.
15세기 청화백자 중에서도 당당한 형태에 화려한 매화와 대나무 무늬를 정교하게 그린 ‘백자청화 매죽문 호'(국보)를 필두로 품격 높은 형태에 깨끗한 흰 빛을 띠는 15세기 백자 개호(뚜껑이 있는 호) 등이 대표작이다.
300여점으로 산산조각이 났던 것을 수년에 걸쳐 말끔하게 복원한 것으로 유명한 일본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의 달항아리와 할머니가 참기름병으로 사용하다 1원에 팔았다는 일화로 알려진 간송미술관 소장품 ‘백자청화 철채동채 초충난국문 병’도 1부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왼쪽부터 ‘백자청화 운룡문 호'(조선, 18세기)와 ‘백자청화 보상화당초문 잔받침'(조선, 15세기)

2부 전시는 흰 바탕에 푸른색 안료(코발트)로 장식한 청화백자에 초점을 맞췄다. 왕실 존엄을 상징하는 용(龍) 무늬부터 사군자, 민화에 자주 등장하는 까치와 호랑이 그림, 상상의 꽃인 보상화(寶相華), 박쥐, 그네를 타는 소녀 등 백자에 그려진 다양한 문양을 살필 수 있다. 화사한 채색의 중국과 일본 백자도 함께 전시해 이들 백자에 영향을 받아 나름의 장식성을 추구한 조선백자도 함께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대표작은 현재 남아있는 용이 그려진 항아리 중 가장 큰 크기(높이 61.9cm)로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되는 ‘백자청화 운룡문 호’와 보상화가 그려진 ‘백자청화 보상화당초문 잔받침’ 등이다.제작 기법과 지역에 따라 흰 바탕에 푸른색 안료를 쓴 청화백자, 철 안료의 철화백자 , 동 안료의 동화백자와 순백자(철화백자)로 나누어 소개한다. 조선시대에 어마어마하게 비쌌던 푸른색 안료로 장식한 청화백자는 왕실의 위엄과 품격을 나타냈다. 용이 그려진 항아리 중 가장 큰 크기(높이 61.9cm)인 ‘백자청화 운룡문 호’는 리움미술관 소장품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기사 맨위 표제 사진) 리움 측은 “다섯 발가락을 가진 용이 그려진 작품으로 위풍당당한 형태와 역동감 넘치는 용 그림이 돋보이는 명품”이라고 전했다.

 

조선 중기에는 일본·중국과의 전란으로 고급 재료인 청화 안료의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철화백자와 동화백자가 많이 제작됐다. 안료만 바뀌었을 뿐 힘찬 용과 박력 있는 구름을 표현한 철화백자도 있지만, 지방에서 만든 철화·동화백자에는 아이들 그림처럼 정겨우면서도 소박한 문양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조선 중기에는 일본·중국과의 전란으로 고급 재료인 청화 안료의 수급이 어려워졌다. 3부는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철화백자와 동화백자의 아름다움을 조명한다. (아래 사진)

이번 전시는 도자기 진열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백자를 붙박이장에 넣는 대신에 관람객이 360도 각도에서 들여다볼 수 있도록 배치했다. 백자의 다채로운 형태와 상세한 문양에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발견하는 것은 전적으로 관람객의 안목과 관찰력에 달렸다.

한편 2020년 고 이건희(1942~2020)회장 유족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작품 중 6점도 이번 전시에 나왔다. ‘이건희 컬렉션’의 본산인 리움미술관 소장품은 국보 1점 등 42점에 달한다. 1세대 컬렉터인 삼성 창립자 고 이병철(1910~1987) 회장부터 이건희 회장까지 뚝심으로 이어진 도자기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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