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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뉴스

불붙은 빅테크 간의 인공지능, GPT 쳇봇 전쟁

 빌 게이츠 “챗GPT의 등장은  인터넷 발명만큼 중대한 사건”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오픈AI’ 가 촉발한 혁신 경쟁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간 치열한 경쟁 다시 시작 돼

  GPT가 연일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 오는 가운데  IT 공룡,  빅테크 업체간의 인공지능(AI) 챗봇 경쟁에 불이 붙었다.   챗GPT가 불붙인 AI 개발 경쟁은 최근 MS가 AI 챗봇을 탑재한 검색엔진 빙(Bing)을 공개하고, 구글이 새로운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를 내놓으면서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AI 스타트업 오픈AI가 개발한 챗봇 ‘챗GPT’가 놀라운 수준으로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자 위기의식을 느낀 빅테크들이 AI 챗봇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GPT 는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약자로 “미리 훈련돼 생성하는 번역기” 정도로 번역 된다.   

 일각에서는 ‘챗GPT’ 열풍으로 AI 검색시장을 둘러싼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간 치열한 경쟁이 다시 시작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픈 AI는 MS와 제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에 출시된 ‘챗GPT’는 검색어에 맞춘 결과를 보여주는 구글의 검색 기능과 달리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의도에 맞춰 제공해 인기를 얻었다.

  이같은 ‘챗GPT’ 열풍에 시장 내에선 “이제 구글의 시대는 끝났다”는 평가까지 나왔고, 구글은 심각한 위기 경고를 뜻하는 ‘코드 레드'(code red)를 발령하며 AI 사업 전략 재정비에 나섰다. 피차이 CEO는 AI 전략 회의에 직접 참석해 관련 지시를 내리고, 이미 회사를 떠난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을 불러들여 관련 대책을 강구했다.

 또한 무엇보다  구글에 밀려 검색 서비스 시장에서 만년 2위에 머물러 있는 MS가 오픈AI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것도 구글 ‘코드 레드’ 발령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MS는 지난 2019년부터 시작한 오픈AI와의 협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새로운 협력 관계를 체결했는데, 투자 규모가 2019년(10억 달러)보다 10배 많은 100억 달러(약 12조57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구글의 ‘바드’ 출시 공식 발표 불과 몇 분 뒤에  새로운 검색엔진 빙(Bing) 에 대한 대대적인 추가 설명회를 갖고 신속한 개발  계획을 공표했다. 

 업계는 이로서 인공지능 혁신을 둘러싼 구글과 MS 간 검색 전쟁이 다시 불붙었다고 진단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CEO는  지난주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가 신뢰할 만한 테스터들에게 개방될 것이며  앞으로 몇 주 안에 대중에게도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바드’에 대해 “세계 지식의 폭을 대규모 언어 모델 의 힘, 지능 및 창의성과 결합하려 한다”며 “웹에서 수집한 정보를 통해 가장 신선하고 수준 높은 응답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당초 AI 챗봇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을 꺼려왔다고 알려져있다. AI 챗봇 공개로 발생할 사회적 문제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챗GPT’가 출시 2개월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 수 1억명을 돌파하며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상황이 바뀌었던 것이다. 

 그런데  AI 챗봇은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채 1750억개의 매개변수를 활용하기 때문에 최신 정보 제공에는 한계가 있다. 반면 구글의 바드는 자체 웹에서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정보를 활용하기 때문에 챗GPT보다 정확한 최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관련 오픈AI는 챗GPT 업데이트 버전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MS의 빌 게이츠는 최근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와의 팟캐스트 대담에서 “AI의 발전이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혁신”이라면서 “특히 AI 챗봇인 챗GPT의 등장은 과거 인터넷의 발명만큼 중대한 사건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지금까지 AI는 읽고 쓸 수 있었지만 그 내용을 이해하지는 못했다”며 “챗GPT와 같은 새 프로그램은 청구서나 편지 쓰는 일을 도움으로써 수많은 사무실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우리의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빌 게이츠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우리의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한다.

 

 게이츠는 구체적으로 “AI가 제공하는 읽기와 쓰기 작업의 최적화가 어마어마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보건의료와 교육 분야에서 특히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시작단계인 공개 단계서는 빙이 다소 우세했던 것으로 여겨 지고 있다.   구글은 AI ‘바드’의 시연회에 앞서 바드 소개 글을 트위터에 올렸는데  해당 글에서 바드는 한 가지 실수를 하고 말았다.

 “9살 어린이에게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ames Webb Space Telescope·JWST)의 새로운 발견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태양계 밖의 행성을 처음 찍는 데 사용됐다”고 답한 것이다. 그러나 태양계 밖의 행성을 처음 찍는 데 사용된 망원경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아닌 2004년 유럽 남부천문대의 거대망원경(European Very Large Telescope)이었다는 사실이 지적됐다.

  이 실수를 시장은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전일대비 7.68% 하락한 99.3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구글 측은 이에 대해 “ 오류는 우리가 이번 주 시작하는 엄격한 테스트 과정의 중요성을 보여준다”며 “외부 피드백과 자체 내부 테스트를 결합해 바드의 응답이 실제 정보의 품질과 안전, 근거 등 높은 수준을 충족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고 주가는 평상을 되 찾았다. 

세 회사의 쳇봇 장단점

 오픈AI의 AI챗봇인 챗GPT, 구글의 ‘바드’ 마이크로 소프트의 ‘빙’ ,  세 가지 AI챗봇은 방대한 분량의 언어 데이터를 학습해 사용자의 질문에 사람처럼 답변해준다. 하지만 기반 기술과 성능, 내놓는 답변에서 차이점을 보인다. 현재 전 세계 테크 업계를 휩쓰는 세 가지 AI챗봇은 각각 어떻게 다를까.

◇MS ‘빙’, 1시간 전 데이터까지 반영

챗GPT와 MS 빙, 구글 바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실시간 데이터를 결과물에 반영할 수 있느냐다. 챗GPT는 2021년까지의 데이터만 학습해 실시간 데이터 반영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누구냐’고 물으면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답한다. 

 MS의 빙은 1시간 전까지의 데이터를 반영한다. 구글 바드는 자세한 성능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최신 정보까지 반영할 것으로 추정된다. 챗GPT는 답변을 하면서 정확한 출처를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빙과 바드는 답변 아래에 출처와 더 많은 정보를 직접 찾을 수 있는 사이트 링크를 표기한다. 기존보다 답변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막힘없는 챗GPT, 조심스러운 빙과 바드

 세 가지 AI챗봇은 같은 질문에도 각각 다르게 답변한다. 챗GPT는 주어진 질문에 막힘없이 답변하고, 빙 챗봇은 조심스러우면서도 더 많은 정보를 담은 답을 내놓는다. AI 윤리를 강조하는 구글 바드도 빙처럼 좀 더 객관적인 방식의 답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왔니?’라고 물었더니 챗GPT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래는 여전히 연구되고 조사 중이지만, 현재 과학적 컨센서스는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유래됐고 2019년 말 중국 우한의 시장에서 인간에게 전염된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반면 빙 챗봇은 포브스와 BBC, NBC뉴스 링크를 제시하며, “정확한 출처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중국 특히 우한에서 온 것으로 널리 여겨진다. 2019년 12월 8일 중국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가 보고됐다”며 WHO(세계보건기구) 조사 상황 등을 포함해 자세히 답변했다.

 ‘키 172㎝, 몸무게 70㎏의 남성이다. 세 달간 10㎏을 감량하고 싶은데 운동과 식사 계획을 세워달라’고 AI챗봇에 질문한 경우에도, 챗GPT는 망설임없이 운동 루틴과 식사 계획을 내놨지만 빙 챗봇은 “죄송합니다만, 운동 루틴과 식사 계획을 작성할 수 없다. 난 공인된 개인 트레이너나 영양사가 아니며 살을 빼는 방법에 대해 전문적인 조언을 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빙 챗봇은 사용자의 지시에 ‘윤리적 기준’도 언급한다. 챗GPT와 빙 챗봇에 나이와 전공, 희망 업종 같은 정보를 제시하고 취업을 위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하니 챗GPT는 결과물을 내놓았다. 반면 빙 챗봇은 “미안하지만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수 없다. 이건 당신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이다. 자기소개서는 당신의 기술과 업적, 동기 등을 포함한 개인적인 글이다”라며 답을 거부했다. 아직 공개되지 않아 실제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구글 바드도 빙 챗봇과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간 구글이 AI 윤리를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글이 바드 시연에 썼던 ‘피아노와 기타 중 어느 것이 배우기 쉬운가’라는 질문을 챗GPT에 물었더니, 챗GPT는 “일반적으로 피아노가 처음엔 배우기 더 쉬울 수 있다”는 답을 내놓았다. 바드는 구체적 판단을 피한 채, “어떤 사람은 피아노가, 어떤 사람은 기타가 더 배우기 쉽다고 이야기한다”고 중립적으로 답했다.

AI챗봇 경쟁은 검색엔진뿐 아니라 다른 AI 기반 서비스로도 확대되고 있다. 향후 챗GPT나 바드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생성 AI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101억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생성 AI 시장은 연평균 34.6%씩 성장해 2030년엔 1093억7000만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오픈AI는 프렌들리 AI를 제고하고 개발함으로써  인류에게 이익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미국의 비영리 인공지능 연구소에서 출발한 스타트업 기업이다. 테슬러의 일론 머스크와 인공지능의 기린아로 꼽히는  샘 올트먼이 초기 투자 공동 창업자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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