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대 뉴욕한인회장 선거, 선관위 김후보 증빙서류 미비 판단…
김광석 후보 강력 반발, 결국 파국으로 가나
(위 사진) 뉴욕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 곽우천(오른쪽) 위원장과 이상호 부위원장이 16일 퀸즈 플러싱 사무소에서 서류심사 결과, 진 강 후보가 단독후보로 결정됐다고 발표하고 있다.
제38대 뉴욕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가 김광석 후보에 대해 출마자격이 미달된다는 이유로 탈락 결정을 내렸다. 선거관리위원회는 16일 퀸즈 플러싱의 임시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 강, 김광석 예비후보 2인의 후보 등록 서류를 검토한 결과, 김 예비후보의 출마자격이 미달돼 입후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진 강 후보가 단독 후보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진강 후보를 단독후보로 정한 선관위는 17일자로 후보자 확정 공고를 했다. 또 24일 오후 3시 맨하탄 뉴욕한인회관에서 정견 발표회를 갖고, 오는 3월4일 정오 맨하탄 뉴욕시변호사협회 강당에서 정기총회를 열어 후보 정견 발표 및 신임 투표를 실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신임 투표를 통과하려면 회원 250명 이상 출석한 가운데 과반수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강 후보가 총회에서 신임 투표를 통과하면 오는 5월 1일자로 2년 임기의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미국에서 태어난 강 후보가 회장직에 오르게 되면 뉴욕한인회는 지난 1960년 창립 이래 첫 2세 한인회장 시대를 맞게 된다.
하지만 김광석 예비후보 측은 선관위의 이런 결정에 대해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하며 법적대응 검토에 들어가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곽우천 선관위원장은 16일 “선관위는 강진영, 김광석 두 예비후보 등록 후 심사기간 동안 서류 심사를 마친 결과, 제38대 뉴욕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 운영규정 제4장 제20조 회장선거 출마자격 6항에 의거해서 김광석 예비후보의 후보 자격 증빙서류에 문제가 발견되어 선관위 전원일치로 강진영 후보 단독으로 후보등록이 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이번 선관위는 곽 위원장, 이상호 부위원장, 박윤용 간사, 김갑송 위원, 이지혜 위원 5명으로 구성돼 있다.
문제가 된 선관위 운영규정 제4장 제20조 출마자격 6항은 회장 선거 입후보자 자격을 뉴욕한인회의 임원, 집행부, 유급직원, 이사회 이사 등으로 2년 이상 활동한 자로 제한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8일 후보 등록 당시 자신이 2018년까지 KCS 회장직을 맡았으며, 2017~2018년 당시 한인회 이사회의 이사단체였던 KCS를 대표해 제35대 뉴욕한인회 이사로 활동했고, 1999~2001년에는 뉴욕한인회 커뮤니티센터건립위원장으로 활동했다는 경력을 제출했다.
하지만 지난 9일 선관위는 김 예비후보 측에 뉴욕한인회 관련 봉사 근거를 찾을 수 없다며 근거 서류를 요청했다.
이에 김 예비후보는 근거로 2017~2018년 당시 김민선 제35대 회장이 사무국 직원에 보낸 이메일과 김민선 회장의 사실확인서, 1999~2001년 당시 이세종 제26대 회장의 사실확인서를 근거로 내놨다.
반면, 뉴욕한인회는 지난 14일 26대 뉴욕한인회 조직표를 공개하면서 집행부와 이사회, 특별분과위원회 등 모든 조직도에서 김 예비후보가 주장하는 커뮤니티센터건립추진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김 예비후보의 근거에 반대되는 자료를 발표했다.
16일 기자회견에서 선관위 이 부위원장은 “물론 전대 회장님들의 사실확인증명서가 존중되어야 하지만, 이사회 기록을 보면 당시 KCS나 김광석 예비후보의 이름을 찾아볼 수가 없다”고 설명하면서 선관위가 뉴욕한인회·KCS 양측 모두에 문의한 결과 KCS가 2017~2018년도에 뉴욕한인회 이사단체로 활동한 기록이 없다고 전달받았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커뮤니티센터 건립위원장 활동 경력에 대한 기록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단, 2000년 7월 뉴욕한인회와 KCS가 한인회관의 커뮤니티센터 전환 관련 합의를 했는데, 합의서에서 김 예비후보가 당시 KCS 사무총장으로서 서명한 기록은 남았다고 전했다.
선관위의 발표 직후 김 광석 예비후보는 “이번 선관위의 결정은 정말 유감스럽다. 이사단체 경력과 관련해서는 당시 KCS 커뮤니티센터 건립에 몰두하느라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2017년 당시 정관개정 논의에 참여한 것은 사실이다. 또 커뮤니티센터 건립위원장 활동 경력은 당시 이세종 전 회장과 협력해 한인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추진했으나 차기 한인회에 의해 시행이 중단돼 버렸다”라고 밝혔다.
제38대 선관위 돌입 후 진 강 예비후보와 김영환 진 강 선대본부장이 포함된 이사회에서 선관위의 운영규칙 및 선거 시행세칙을 긴급하게 개정하면서 한인회장 후보 자격을 제한한 의도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영환 전 이사장은 진 강 선대위본부장 겸직 논란이 일자 이사장직을 지난 13일 전격 사퇴했다.
김 예비후보 측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선관위에 결정 철회 및 재고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뉴욕한인회 이사들로만 구성된 선관위는 처음부터 자료가 충분히 남아있지 않은 김 예비후보의 약점을 이용해 자격미달로 몰아갔을 뿐 아니라 전직 회장들의 증언 마저도 한낱 참고용으로 치부해버렸다”고 주장하면서 “선관위는 한인사회의 화합을 위해 편파적이고 부당한 결정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정공방도 고려 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14년 만에 경선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뉴욕한인회장 선거는 소송전으로 이어졌던 2015년 34대 선거 때처럼 자칫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