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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 너무 춥다, 모든 것이 얼어 붙었다.”

체감 -40도, 시속 96㎞ 강풍…  ‘폭탄 사이클론’에 벌써 20명 숨져

초강력 한파와 눈보라를 동반한 ‘폭탄 사이클론’이 닥치며 전역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최악의 크리그 마스를 맞았다. . 폭탄 사이클론은 대서양의 습한 공기와 북극의 차가운 기류가 만나 만들어진 저기압 폭풍이다.   뉴욕은 24일 저녁이 1906년 이후 가장 추운 크리스마스 이브로 기록될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24일 저녁 CNN과 CBS 등 주요 뉴스에 따르면, 미 중서부에서 형성된 폭탄 사이클론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이날까지 미 전역에서 최소 20명이 사망했다.

뉴욕 업스테이트 버팔로 지역 일대에는  60㎝ 이상 폭설이 내렸고 시속 96㎞의 강풍이 불며 주변이 온통 하얗게 보이는 화이트아웃 현상이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긴급 구조대의 출동이 막히자, 집에서 의료 응급상황을 겪던 2명이 끝내 숨졌다.

오하이오주에선 폭설로 46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졌다. 캔자스와 미주리주에서도 도로 결빙으로 교통사고가 발생해 각각 3명과 1명이 목숨을 잃었다.

메인주에서 시애틀까지 미 전역에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정전 피해는 24일 오전 한때 180만 가구에 달했다. 이날 오후에 일부 복구됐지만 75만여 가구가 여전히 전력 공급이 중단된 상황이라고 한다. 또 이날 하루 동안 국내외 항공편 2600여편 이상 취소되고 6000편 이상 지연돼 여행객들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현재 미국 인구의 약 60%가 사는 지역에 대해 각종 기상경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국립기상청(NWS)은 미 중부와 동부 대부분 지역 기온이 평년보다 11~17도 낮았다고 밝혔다. 북부 로키산맥 인근 등 일부 지역은 체감온도가 영하 40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라델피아와 피츠버그 역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크리스마스 이브 기준 역대 최저 기온을 기록할 전망이다. 워싱턴 DC는 1989년 이후 두 번째로 추울 것으로 보이며,

이 같은 한파는 극소용돌이 때문이다. 극소용돌이는 북극 주변을 맴도는 차갑고 건조한 공기 덩어리다. 극소용돌이는 보통 대류권 상층부에서 부는 강한 편서풍인 제트기류에 갇혀 극지방에 머문다. 그러나 이번에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극소용돌이가 경로를 이탈해 미 대륙까지 남하했고, 영하 50도 넘는 이상 한파가 닥쳤다는 분석이다. 이 극소용돌이가 제자리로 돌아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 최대 수 주 동안 한파는 계속될 전망이다.
북극에 있어야 할 극소용돌이의 이동이 가속화할 경우, 이 차가운 공기에 노출된 지역에서는 수 시간 안에 기온이 수십 도 이상 떨어질 수 있다. 이번 역시 북극 공기를 가장 먼저 맞은 와이오밍주가 그랬다. 이곳에서는 영상 10도였던 기온이 불과 9분 만에 0도로 내려왔고, 영하 46도까지 떨어져 40년 만에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과학계에서는 아직 이 현상에 대한 일치된 의견이 나오지 않고 있다. 위스콘신대 기후과학자인 스티브 바브러스 박사가 2012년 ‘북극의 온난화가 극소용돌이 경로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제기한 바 있으나, 그는 “불행하게도 여전히 상황은 모호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상기후는 극소용돌이가 제자리로 돌아가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이어져 최대 수 주간 계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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