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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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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뉴스

“엄청나게 무서운 동장군이 쳐들어 왔다.”

 뉴욕일원 포함 미전역 살인적인 냉기와 한파 엄습
 북극 찬 공기 가두는 제트기류 이례적으로  약해져

미국 전역이 북부 캐나다 쪽에서 북극권 냉기류가 쏟아지면서 살인적인 냉기와 한파에 시달리고 있어 국립기상청(NWS)는 22일 “30년 만에 가장 추운 겨울 날씨”로 생명을 위협하는 냉한기 경보를 내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어린 시절의 눈오는 날이 아니다. 심각한 상황이다”이라고 국민들에게 경고한 22일 현재로 전 미국인의 60% 정도인 2억 명이 겨울추위 경보 아래 놓여 있다. 주말까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뼈를 에는 추위는 멕시코 접경의 캘리포니아주 남단과 중부 끝 텍사스주 그리고 따뜻한 폴로리다주까지 닿고 있다. 서부 해안과 동부 해안도 예외가 아니며 특히 동부는 폭풍에 이어 폭설까지 예보돼 뉴욕주 등 여러 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뉴욕 일원의 기온은 23일 정오현재 화씨 40도 섭씨 10도 안팍을 보이고 있으나 계속 기온이 강하 하면서 저녁 무렵에는 화씨 10도 섭씨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질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뉴욕주는 얼음 덩어리가 강 흐름을 막아 홍수가 날 수 있다고 조심하고 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금요일 오전 6시부터 90번 도로 일부지역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호컬 주지사는 “뉴욕주 일부지역에선 기온이 35도 이상 급강하할 것이며, 극도로 차가운 바람으로 물과 눈이 얼어붙어 도로가 위험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중북부의 몬타나주와 노스다코다주에서는 기온이 섭씨 영하 45도까지 내려갔으며 주말에는 영하 55도까지 더 곤두박질 칠 수 있다고 예보됐다.
이번에 내습 남진하고 있는 북극 냉한 전선은 기온을 급격하게 떨어뜨려 동상에 걸릴 위험이 매우 심하다고 전문가들은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콜로라도주와 아이오와주 등 내륙 중서부에서는 1시간 만에 영상 5도에서 영하 22도로 급강하했다. 이럴 때 10분 간만 야외에 간단한 겨울 복장으로 있어도 동상에 걸리고 심하면 괴사 절단할 처지까지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순식간에 기온이 급강하하는 데에 이어 춥고 강한 바람이 눈 폭설과 겹쳐 시야가 흰색으로 막혀버리는 화이트아웃 현상도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다.
23일 새벽 시점까지 한풍에 3명의 사망자가 보고됐고 남부에 속하는 오클라호마주에서는 언 도로에 교통사고로 3명이 사망했다.
크리스마스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22일 하루 동안 5,000편이 넘는 항공 여행이 취소됐다. 주말에 전국적으로 추위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플로리다는 30년 만에 가장 추운 크리스마스가 될 전망이다.뉴욕주는 2000개의 제설기를 배치하고, 24시간 비상대응센터의 가동을 시작했다. 약 7500명의 작업 인력들도 대기 중이다.
세계 최대 육류가공업체인 타이슨 푸드는 이번 겨울태풍 영향으로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약 14만명의 직원이 미국 내에서 소비되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의 약 20%를 생산하는 타이슨 푸드는 12개 이상의 주에 공장을 두고 있는데, 이 중 상당수는 남부와 중서부에 있다.

기록적인 추위와 함께 폭설 등 극한 기상 현상이은 북극 한파가 한반도와 북미 대륙을 동시에 집어삼키면서 서울도 꽁꽁 얼어 붙었다.
23일 한국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3.7도를 기록하면서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다. 여기에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체감온도는 -22.1도까지 떨어졌다. 강원 설악산은 -26.3도, 철원(임남)은 -25도를 기록하는 등 기온이 -20도 아래로 내려간 곳도 있었다. 이에 따라, 중부 지방에는 한파 특보가 내려진 상태다.이렇게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한국과 미국에 동시다발적으로 한파가 덮친 건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북쪽의 한기(寒氣)가 쏟아져 내려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트기류가 강약을 되풀이하는 것을 북극진동이라고 부르는데, 12월 초부터 강한 음의 진동을 보이고 있다. 북극진동 지수가 양수(+)면 제트기류가 강하고 음수(-)면 약하다는 뜻이다. 여기에 한반도 주변에 강력한 고기압능(기압이 능선처럼 솟아오른 부분)이 형성되면서 동서로 공기 흐름이 막히는 ‘블로킹’ 현상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한반도 서쪽 우랄산맥 부근에서 기압능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북극발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내려오는 고속도로가 뚫렸다”며 “북태평양 베링해에서도 기압능이 산처럼 솟아오르면서 왼쪽으로는 한반도의 냉기를 가두는 벽이 생기고, 오른쪽 내리막길을 따라 북극 찬 공기가 미국 쪽으로 유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극 한파는 미국과 한국 공히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다음 주에는 기온이 점차 오르겠지만, 여전히 영하권의 쌀쌀한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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