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강 확정 프랑스, 아르헨, 크로아, 모로코
모로코가 포르투갈을 상대로도 ‘아프리카의 돌풍’을 일으키며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 다. 모로코는 10일 8강전에서 유시프 누사이리(세비야)의 결승골에 힘입어 포르투갈에 1-0으로 이겼다. 승부차기가 개입되지 않은 정규시간 득점으로 이긴 유일한 팔강전이었다.
모로코가 4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 아프리카 팀이 4강에 진출한 것도 사상 처음이다. 이번 대회 전까진 8강 무대를 밟은 아프리카 국가도 1990년 카메룬, 2002년 세네갈, 2010년 가나가 전부였다.
모로코는 조별리그에서 벨기에를 꺾고 16강에선 승부차기 끝에 스페인을 누른 데 이어 포르투갈까지 유럽 강호들을 차례로 넘어서며 새 역사를 썼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전날인 9일 네덜란드와 대회 8강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전까지 120분을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120분이 넘게 진행된 이 경기에서 스페인 출신의 안토니오 마테우 라오스 주심은 양 팀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통틀어 18번이나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레드카드도 한 장 펼쳤다.
크로아티아도 9일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대회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끝에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4강에 올랐다.
0-0으로 맞선 채 맞이한 연장 전반 16분 브라질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에게 선제골을 빼앗겼으나 연장 후반 12분 페트코비치의 동점 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는 골키퍼 리바코비치가 브라질의 첫 번째 키커 호드리구의 슛을 쳐내 분위기를 가져간 뒤 결국 브라질을 무를 꿇렸다. 크로아크로아티아는 16강과 8강을 연속 승부차기로 이기면서 진기록을 하나 세웠다. 72년 만에 단 1승으로 월드컵 4강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조별리그가 4팀 한 조로 구성된 뒤엔 처음 세운 기록이다. 크로아티아는 이번 대회에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기록으론 1승4무를 올리고 있다. FIFA는 승부차기 승리의 경우 경기 뒤엔 무승부로 간주한다.
이날 숨 막히는 승부차기에서 크로아티아의 네 번째 키커 오르시치는가 나서 골대 왼쪽 구석에 깨끗하게 차 넣었어 승리를 확정 지었다.
1992년생 오르시치는 국내 축구 팬들도 잘 아는 선수다.
오르시치는 2015∼2018년 K리그 전남 드래곤즈와 울산 현대에서 ‘오르샤’라는 등록명으로 K리그에서 활약한 바 있다. 전남에서 한 시즌 반 동안 49경기에서 14골 11도움을 기록한 오르시치는 2016시즌 도중 중국 창춘 야타이로 이적했다가 2017년 울산 유니폼을 입고 다시 K리그에서 뛰며 한 시즌 반 동안 52경기에서 14골 4도움을 기록했다.
프랑스는 10일 경기에서 영국을 2대1로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 이날 경기서 영국은 믿었던 주전 주장 헤리케인이 후반 종료 직전 얻은 페날티킥을 실축해 모처럼의 4강 진출 꿈을 거둬야 했다.
프랑스-모로코, 아르헨-크로아티아의 4강전은 13일 14일 양일간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