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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뉴스

“우리는 당신의 헌신을 결코 잊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전 참전용사 , 월가의 타이쿤 100수 앞둔  ‘그린버그’ 회장

 한국 국가 보훈처장,  절절한 편지와   함께 평화대사 메달 보내와
 
 12일, 미주총연회장, 뉴욕 총영사, 스타그룹 회의실서 모리스 그린버그 회장에게 전달,

12월12일 오전, 뉴욕 맨해턴 파크 에브뉴 53가에 소재한 스타 금융그룹 본사 2층 회의실 에서는 한미관계 발전에 큰 의미를 지니는 행사가 열렸다.
미국 굴지의 금융그룹인 스타 인터내셔널사의   모리스 그린버그 회장(97)에게 한국의 보훈처장이 진심을 담아 작성한 감사 서신과  보훈처가 외국인 유공자에게 보내는 최고의 영예인 평화친선대사 메달을 전달하는 전달식이 열렸다.

이날 전달식에는 이 메달이 나오기까지 백방으로 노력한 미주 한인회 총연합회의 김병직 회장( 위사진 앞줄 왼쪽 두번째) 과 뉴욕 총영사관의 정병화 총영사( 앞줄 오른쪽 두번째) 가 한국측 전달자로 참석했으며 그린버그 회장 당사자와 그의 아들인 제프 그린버그 사장(뒷줄 오른쪽 세번째)등 스타 인터내셔널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 했다.

이날 감사 서신에서 박민식 한국 보훈처장은 ” 한국의 안보위기, 그리고 그후의 경제 위기 때 보여준 그린버그 회장의 탁월한 희생정신과 리더쉽, 그리고 추진력은 타의 모범이 되고 있으며 또 다시 어려운 때를 맞아 그 공로를 다시 생각 하면서 배전의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각오를 담아 감사의 뜻과 기념 메달을 드린다” 고 적었다.

그린버그 회장은 “자신은 나라의 부름을 받고 군인이 되어 유럽에도 갔고 한국에도 갔는데 그때는 몰랐었고 오히려 불만이 있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자신의 인생을 가장 폭넓게 키운 중요한 인연 이었다”고 회고하면서 “힌국은 이제 훌륭한 나라가 됐으며 훌륭한 사람들이 많이 배출 되는 곳으로 앞으로도 좋은 인연을 게속 키워 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메달 전달에 큰 노력을 경주했던 미주총연 김병직 회장은 ” 그린버그 회장은 한국전에 참전,어려운 시기에 중공군을 무찔러 미국 정부로 부터 동성무공훈장을 받았으며 세월이 한참 흐른 뒤 한국이 외환위기를 맞았을 때, 그리고 한미 FTA 체결의 어려움이 많았을 때 물심양면으로 한국을 도와 준 공로가 큰 인물이었음에도 이제껏 한국 정부로 부터의 공식적인 감사 표시가 없었는데 오늘 이나마라도 감사를 표시하게 돼 기쁘다”면서 “조만간 대통령 명의의 감사 편지와 훈장 혹은 메달이 도착하게 될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925년 뉴욕주 축산 농가 태생인  모리스 그린버그 회장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대학 진학에 필요한 학비가 없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18세에 육군에 입대 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에도 참가했고,6 · 25 전쟁에도 중대장으로 참전해 동성(銅星) 훈장을 받았다.

군에서 제공하는 장학금으로 1948년 마이애미대를 졸업했고, 장교시험에도 합격했으며 뉴욕대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뒤 대위로 예편했다.
한국 동란 당시 한국에 근무 할 때 그는 처음에 후방 군 법무관실에 배속됐으나 자신이 자원해   전방 전투부대 중대장으로  52년  당시 치열했던 휴전선 일대 고지 공방전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려 무공 훈장을 받았고 휴전이 성립된 이후에는 다시 도꾜 태평양사령부 법무관으로 근무하다 전역했다.

1962년 보험 및 종합금융그룹인 AIG 창립자 코넬리우스  스타 회장에게 발탁돼 입사한 이래 게속 역량을 발휘해 어려움에 빠진 북미 지주회사를 정상화시켰다. 덕분에 1968년 창립자에 이어 AIG 경영 사령탑에 올랐다. 2005년 퇴진할 때까지 특유의 공격 경영으로 AIG 사세를 키워갔다. 특히 해외 시장을 집중 공략해 130개국에 영업망을 구축했다. 한국도 이중 하나다. 2001년에는 자신들보다 덩치가 큰 아메리칸제너럴생명보험을 인수하는 수완을 발휘했다.특유의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으며 운동광이기도 하다. AIG 경영을 맡고 있을 때는 포천 5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최장수 CEO로 꼽히기도 했다.

‘행크’ 라는 닉네임에 어울리는 거침없는 행보에 제동이 걸린 것은 2005년 당시 모종의 금융사건에 휘말려  스피처 뉴욕주 검찰총장이 회계부정과 증권사기 혐의로 형사 소송을 제기하면서 부터다. 그때 이사회는 무죄를 주장하는 그를 퇴진시켰다. 하지만 끈질긴 법정공방 끝에 이후 대부분의 형사 소송이 기각 됐고 2010년, 가장 크게 문제됐던  사안의 기소가 기각 되면서 그의 컴백이 가시화 됐고  2013년 AIG 사를 대대적으로 확대 개편한 스타 인터내셔널 코퍼레이션을 설립, 88세의 나이에 이사회 회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후 대표이사를 맡은 아들 제프 그린버그와 함께 회사를 발전시켜 지금도 여전히 월가의 최고 대부의 한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군법무관 시절의 모리스 그린버그 회장(오른쪽)

 

아시아 통으로 알려진 그와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의 끈끈한 유대는 특히 유명한데 최근인 2022년  11월 21일 유력 경제지 월스릿 저널은 시진핑 주석이 미국과 보다 큰 경쟁에 나서기 위해 미국과 관계를 정상화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미국 내 친중 기업인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그 중심인물이 그린버그 회장이라고 특집기사로 크게 보도 하기도 했다.

신문은 그 무렵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고위 정책 보좌관과 기업 경영인 사절단을 뉴욕에 파견해 미국의 대표적 친중 기업인 모리스 그린버그 ‘스타 인슈어런스 컴퍼니즈’ 회장이 불러모은 미국 주요 인사들과 만났다고 보도했는데  신문은 97살인 그린버그 회장은 중국인들이 “오랜 친구”로 간주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또 공화당 최대 기부자중 한 사람인 그린버그 회장은  2022년 여름 미중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던 때 양국 사이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양국 경제 및 정책 지도자들 사이의 “건설적 양자 대화를 복원하는” 모임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이번처럼 중국의 고위급 인사가 다수 몰려온 것은 3년 만의 일로 지난 3년 새 양국 관계는 수십 년 사이 최악으로 추락했고 양국은 코로나 기원과 인권, 대만 문제 등으로 맞대결해 왔지만 전면 파국은 누구도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특히 당시 그모임에서 중국 참석자들은  그린버그의 종용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 문제 등과 관련해 미중 양국이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양측은 내년에 베이징에서 다시 회동하기로 합의했고 그린버그 회장은 회담 내용에 대해 백악관에도 통보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린버그 회장은  시진핑 주석으로 부터 최고 훈장을 받은 이다. 예전의 중국 지도자들은 연구소와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이른바 ‘트랙II’ 외교의 가치를 낮게 평가했단다. 그런데 그린버그회장은 1990년대 말 클린턴 정부를 어렵게 설득해 중국이 2001년에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할 수 있도록 주선했다. 시주석은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은 2018년 그린버그 회장에 훈장을 수여했다. 외국인으로서는 중국 개국이래 10명만 받은 훈장이었다.

그를 40년 동안 보좌 했다는 스타사의 한 임원은 “우리 회장님은 전에는 자신과 타인에게 모두 엄격하기만 했는데 나이 들어 어려움을 겪은 뒤 컴백한 뒤엔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타인, 특히 부하들에게 관대하고 자상해 졌다” 면서 “그래서 우리 직원들은 회장님이 100세는 물론이고  훨씬 더 오래 오래 사시기를 바라고 있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 한국이  명실상부한 최장수 월가의 대군에게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는것을 확인해 준 오늘 행사는 양측에 모두 매우 뜻깊은 것이 아닐수 없다”고 덧 붙혔다.

 

  88세에 화려하게 컴백해 백수를 앞둔 97세가 된 월가의 타이쿤 모리스 그린버그 같은 인물(Big figure) 과의 유대관계 폭을 넓히는 일은 우리 한국의 입장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안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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