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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라인에 붙어 있으면 살아있는 볼로 인정”

일본, 1밀리미터의 기적은 어떻게 나왔나

뒤집어진 일본 열도, 배아픈(?) 탄식 속 마지막 투혼 기대하는 한국

 

월드컵에서 아시아팀이 조 1위에 오르는 기적을 일본이 연출했다. 1밀리미터의 기적이 일어났던 것이다.
1일 열린 E조 3차전 일본과 스페인의 경기는 VAR(비데오 판독)이 사실상 승패를 결정한 경기가 됐다.
일본이 1-1로 맞선 후반 6분, 2-1을 만드는 득점 상황에서 미토마 가오루가 크로스를 올리기 직전 공은 라인 밖으로 나간 것처럼 보였다.
이에 대해 VAR이 진행됐고, 결국 공이 라인 밖으로 완전히 나가지 않고 살아 있었다는 판정이 나와 일본의 득점이 인정됐다.
경기 종료 후 사진이나 느린 영상을 통해 맨눈으로 봤을 때는 공이 나간 것처럼 보이고, 선심도 공이 나갔다는 깃발을 들었지만, VAR을 통한 분석으로는 공이 라인에 닿아 있었다는 의미다.
일본은 이 득점을 앞세워 2-1로 승리하고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일본 열도가 뒤집어졌고 한반도에서는 배아픈 탄식이 나왔지만 박수를 친 사람들도 많았다.

축구 경기 규칙은 ‘지면 또는 공중에서 공 전체가 골라인이나 터치 라인을 완전히 넘었을 때’를 ‘아웃 오브 플레이'(Out of Play)라고 규정하고 있다.
즉 라인을 수직으로 연장했을 때 공의 일부가 닿아 있으면 인플레이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흔히들 알고 있는 절반이 아니다.
만일 이 득점이 인정되지 않고 그대로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났다면 16강 진출 티켓은 일본-스페인이 아닌 스페인-독일에 돌아가는 상황이었다.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은 “이 판정이 맞는 것인지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며 “대부분의 각도에서 볼 때 공은 라인을 완전히 넘은 것처럼 보이지만 VAR은 다르게 봤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 대회는 2일 오전까지 총 44경기가 펼쳐졌고, 이 가운데 VAR을 통해 판정이 번복된 사례는 22번에 이른다. 두 경기에 한 번 정도 VAR로 판정이 바뀐 셈이다.
한국과 가나 경기에서 나온 VAR은 판정 번복 사례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당시 가나의 첫 골 장면에서 페널티 지역 안에 있던 가나 선수의 팔에 공이 맞는 장면이 나왔지만, VAR 확인을 통해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원심이었던 득점이 그대로 유지됐기 때문이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이번 대회에서 FIFA가 VAR을 통한 판정 번복 등에 대해 팬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며 “명확한 근거 등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SPN은 “영국 프리미어리그는 VAR 판독 시 관련 자료가 중계방송사에 공유되지만, FIFA는 그렇지 않다”고 개선할 점을 짚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게리 네빌은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이번 일본과 스페인 경기 VAR 판정에 의문을 나타냈다. 네빌은 “내가 음모론을 믿는 것이 아니고, 이번 대회 VAR 관련 준비가 덜 된 것 같다는 느낌을 개막전부터 받았다”며 “정확한 앵글이 공개되지 않는 점도 불편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제(2일 오전 현재) G조와 H조의 마지막경기 4경기 만을 남겨두고 있는 예선 리그는 미동부시간으로 2일 오전중에 모두 끝나고 3일 (토) 부터는 16강 토너멘트가 시작 된다. 미국은 네덜란드와 맞붙게 되며, 한국은 무조건 포르트갈을 잡아야 하며 그나마도 같은시각 경기를 펼치는 가나 우루과이 전을 숨죽여 지켜봐야 하는 벼랄끝에 서 있다. 뉴욕 뉴저지 지역서 월드컵 경기는 공중파 5번 포스 메인 체널, 스펙트럼 IPTV 400번 혹은 6번 라틴 체널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아자아자 대-한민국.”

(안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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