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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코리아 평화 컨퍼런스(KPC) 성황리에 종료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 법사위원장 등 중량급 의원들 대거 참석,
한인 차세대 주자들과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 약속

미주 최대 한인유권자단체인 KAPAC(미주민주참여연대)가 주최한 ‘2022 코리아 평화 컨퍼런스(KPC)가 성황리에 종료 됐다. 지난 14일 부터 워싱턴 DC 의사당 인근 호텔서 이틀 동안 열렸던 이 행사는 미 연방 의원들과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미 의회에 코리아 파워를 과시하며, 한인 유권자들간 결속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앤디 김, 메릴 스트릭랜드 등 민주당 한인 연방 하원의원을 비롯 하원의 그레고리 믹스 외교위원장, 제롤드 네들러 법사위원장과 주디 추 아시아태평양아메리칸코커스 의장, 라자 크리슈나무어티, 알 그린, 캐롤린 보르도, 브래드 셔먼 의원 등 중량급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한인유권자들과의 연대를 다짐했고 자신이 속한 지역구 의원들과 소통을 위해 미국 전역에서 300여명의 한인 유권자, 활동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성황을 이뤘다.

개회 당일 컨퍼런스 에서 하원 외교위원장인 그레고리 믹스 하원의원(민주·뉴욕)은 한반도 평화에 큰 변수인 한중관계에 주목해 “중국의 한국 정부와 기업에 대한 강압이든, 북한 체제를 보호하기 위한 중국의 지원이든 미국과 한국은 공통된 이해와 도전 과제를 갖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어 “미국과 한국이 북한의 불법적인 탄도 미사일 및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고 한국 국민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일치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앤디 김 하원의원은 “선거일은 여러 측면에서 결승선이 아니라 시작 지점”이라면서 “여러분 앞에 서서 제가 3번째 임기에 선출됐다고 말하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미 관계나 한반도 문제는 중요한 이슈지만 우리는 자주 한반도 관련 이슈가 옆으로 밀리는 것을 본다”면서 “우리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 문제들이 우선순위가 아닌데, 이는 충분히 소리를 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힘을 내서 추진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이 대신 싸워주지 않는다”면서 “저는 여러분과 함께 계속 일하면서 한반도 관련 이슈를 중요한 이슈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하원의원(민주·워싱턴)은 “통일은 쉬운 일이 아니며 인도주의적, 경제적 투자, 모든 종류의 것들이 있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열린 마음으로 기꺼이 논의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APAC의 도움으로 한반도 평화법안을 발의한 브래드 셔먼 의원의 입장이 큰 주목을 받았는데 그는 컨퍼런스에서 리비아, 이라크 등 과거 핵무기 포기 사례 등을 언급하며 “지난 30년간 역사는 김정은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기 어렵게 만들었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평화협정부터 시작해서 분위기를 조성하고 그다음에 마주 앉아 무역을 통해서 북한 주민이 얻을 수 있는 이익에 대해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셔먼 의원 은 한국전쟁 종전 선언 등의 내용을 담은 한반도 평화법안과 관련, “두 달 내에 원하는 바를 달성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는데 지난해 5월 이 법안을 대표 발의했던 셔먼 의원은 “법안 통과에  2년이 걸릴 수도 있고 더 오래 걸릴 수도 있지만 저는 계속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 를 위해  크게 애쓴 뉴욕의 활동가  박동규 김형구 씨가 워싱턴의  서혁교 심영주 부부(가운데 두사람)와 포즈를 취했다. 

 

이 발언은 한반도평화 법안이 이번 의회에서 통과되기 어렵다는 의미다. 미국 하원은 중간선거 이후 내년 1월 새 의회가 열릴 때까지 두 달간 이른바 ‘레임덕 세션’을 진행한다.
셔먼 의원은 “법안에 대한 반대 중 하나는 평화협정이 북한에 대한 양보라는 것이지만, 이는 휴전 협상과 마찬가지로 타협”이라고 말했다. 또 “평화협정을 체결하면 주한미군 주둔의 법적 근거가 약화한다고 하나 미국은 2차 세계대전을 끝내기 위해 독일, 일본과 평화협정을 체결했으나 현재 독일, 일본에 주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을 방문 중인 민주당 김경협 의원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현재 한반도 상황은 매우 불안하다. 국제정세와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남북, 북미 간 대화가 복원되지 못하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평화의 가치를 더 굳건히 하고 여러 방면에서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서 선출된 차세대 한인 정치인들도 대거 참석했다.
14일 열린 강연회에 선 마크 장 메일랜드주 의원은 선거에 무관심한 한인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나오도록 한인들간 연결 상태를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한인사회의 관계의 중심에 KAPAC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주 킹 카운티의 최초 여성 검사장에 오른 리사 매니언은 선거에서 한인들의 열띤 지지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이번 선거에서 잃어버린 한국계라는 정체성도 되찾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태미 킴 캘리포니아 어바인 시의원은 한국전쟁의 종식은 한국 국민과 한반도에 가장 큰 이익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싸울 한국계 정치인들을 엮어가자고 제안했다.

이들이 열정적으로 각자의 경험과 이야기를 공유하자 객석의 한인들은 박수와 탄식으로 반응하며 어우러졌다.
10년 넘게 미국의 다른 한인 유권자 단체에서 활동해왔다는 조현숙씨는 KAPAC 측의 초대를 받아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고 소개하면서 “그 동안 한인사회에서 마련한 각종 포럼과 컨퍼런스를 다녀봤지만 이번 KPC 행사처럼 미국의 현역 의원들의 참여도가 높고 규모가 컸던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틀째인 15일 이들은 지역별로 팀을 나눠 연방의원 40명의 사무실을 방문해 최근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면서 현안이 되고 있는 한반도평화 등을 소재로 의견을 나눴다.
이날 오후 열린 경축 갈라 행사는 KAPAC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돈을 내서 7개월간 준비한 KPC행사의 하이라이트였다.한인사회가 주관하는 이 정도 규모의 행사는 한국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나 기업체의 후원을 받아 치러지기 마련이지만 이번 행사는 외부의 지원을 1달러도 받지 않고 조직됐다.
KAPAC 최광철 대표는 “행사의 목적이 훼손될 수 있고, 참석자들의 열성도 의심받을 수 있어서 외부 지원을 배척한 측면도 있지만 KAPAC의 활동 자체가 결성 초기부터 순수한 유권자 운동을 지향해 온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대미 로비의 모델로 알려진 이스라엘 로비조직인 미·이스라엘공공문제위원회(AIPAC)의 연례총회를 참고했다고 전해진다.
미국 현직 대통령까지 참석하는 AIPAC 연례총회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이번 KPC 행사도 그 같은 비전을 가지고 첫 발을 뗐다는 평가다. 수 억원의 경비가 들어간 행사에는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며 5만 달러를 낸 사업가부터 용돈을 모아 200달러를 낸 대학생까지 많은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동참했다.
익명의 기부자는 경비 부담 없이 한 명이라도 더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4명 몫의 참가비를 보내오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19만 달러(2억 5천만원) 가량의 돈이 모였다.
또 무대 연출, 촬영, 송출, 음향, 홍보 등 각자의 역량을 이번 행사 준비 및 운영에 기부한 회원들도 많았다고 한다. 바이올리니스트, 화가 등 예술가들도 재능 기부에 동참했다.
이날 갈라 행사에서도 한인 대표 주자  앤디 김 의원은 “한반도 평화 문제는 우리 한인 동포들이 힘을 내서 추진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이 대신 싸워주지 않는다”면서 “저는 여러분과 함께 계속 일하면서 한반도 관련 이슈를 중요한 이슈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매릴린 스트릭랜드 의원도 “통일은 쉬운 일이 아니며 인도주의적, 경제적 투자, 모든 종류의 것들이 있어야 한다”면서 “그래서 우리가 열린 마음으로 기꺼이 논의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해 지속적인 참여를 약속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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